본문 바로가기

봄이 온 길에서 걷어 올린 시들 봄에 관한 시 6편을 읽어봤다. 시인들마다 이렇게 봄을 다르게 노래하다니, 참 신기하다. 그래서 시가 좋다. 김소월 선생님의 시가 제일 좋다...ㅋ------------------------ 봄 - 서정주 복사꽃 픠고, 복사꽃 지고, 뱀이 누뜨고, 초록제비 무처오는 하늬바람우에 혼령있는 하눌이어, 피가 잘도라...... 아무炳도 없으면 가시내야. 슬픈일좀 슬픈일좀, 있어야겠다.-------------------------- 봄 - 김춘수 강아지 귀밑털에 나비가 앉아 본다실낱 같은 바람이 활활 감아들고히히히 한 울음 모가지를 뽑아 보니구름은 내려와산허리에 늘어졌다 타는 아지랑이 그 바닥은새푸른 잔디밭이 아리아리꿈 속같이 멀어라--------------------------- 꽃나무 - 이상 벌판한복판에꽃나.. 더보기
이명박의 대통령 하야가 정답이다! 이번 명박이와 그 쓰레기 일당들이 불법사찰에 관한 기사들을 훑어 보니,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는 물론 김비서 방송도 이번 불법사찰 건으로 명박이를 버리는 분위기다. 사태가 큰 건 알고 있는 모양이다. 조금만 더 밀어부치면 “명박이 하야” 하게 되것다. 그래 조금이라도 일찍 내려와야 여러 사람 편하다. 그리고 그냥 하야 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안 된다. 이 새끼 또 어디로 도망갈지 모른다. 바로 감방에 쳐 넣고 죽을 때까지 콩밥 먹으며 살아야 한다. 사실 콩밥도 절대 아깝지만, 전재산 몰수하고 국고 환원시키고 그가 저질렀던 모든 죄에 대해 명백하게 죄값을 물어야 한다. 생각만 하면 끔찍하다, 이 새끼 한 짓거리들을 보면. 대통령이 하야 하게 되면 헌법 제71조의 궐위 혹은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 더보기
엄니에게 고향 사투리는 무엇일까? 울 엄니는 충북 음성군 출신이시다. 뒤에 면 단위까지 외우고 있었는데, 이젠 기억이 안 난다. 이런(ㅡ.ㅡ+). 그런데 울 아부지와 결혼을 하시고 1960년 쯤 서울로 탈출하셨다. 울 공포의 큰 누님이 1962년에 태어나셨으니 저 때 쯤일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울 부모님 살아계실 때 저걸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았다. 지금이 생각이 나네. 어쨌든 그렇게 서울에서 큰 누님과 작은 누님까지 낳으시고, 65~66년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부산 달동네로 이사 오신 것 같다. 셋째 누님이 67년생이니 말이다. 여기서 넷째 누님, 나, 그리고 남동생까지 나고 자랐다. 지금은 고향 동네에 가족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 마지막까지 살고 있던 동생과 막내 누님도 멀지는 않지만 고향 동네를 떠나 다른 곳에서 살고 있다. 내.. 더보기
장국영이 세상을 등진 날... 오늘은 4월의 첫 날이기도 하지만 만우절이기도 하다. 그런데 2003년 4월1일 정말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다. 세기의 연인 장국영이 스스로 세상과 등을 진 날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만우절 농담이기를 바랬지만 모두의 간절한 바램을 비웃기라도 하듯 장국은 홀연히 이 세상을 떠나 자유로운 곳으로 갔다. 장국영이 부른 수많은 노래가 있지만, 난 이 노래가 좋다. 月亮代表我的心(월량대표아적심) 하늘에서 편히 쉬고 있을 그를 위해... 더보기
로또가 답인가? 어떤 뚜렷한 목표치를 설정해 놓고 가는 것은 동기 부여가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왠지 숨막히는 일이기도 하다. 나를 쥐어짜야 하고 옆에 있는 사람을 닥달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일이 안 된다 싶으면 좀 심하리만치 신경이 날카롭기도 하지만, 또 어떨 때는 “되든지 말든지 뭘 그렇게 신경 쓰냐”며 천하태평으로 옆 사람들 쓰러지게도 만든다. 어느 게 진짜 나인지 잘 모르겠다(ㅋ). 어떤 수준에 딱 도달해서 뭔가를 조망하며 누릴 형편도 아니고 아직도 걸어가야 할 길이 남도 천리 길이지만, 점점 더 후자의 인생을 살고 싶다. 아둥바둥 거려봐야 나도 옆 사람도 피곤. 그저 쉬엄쉬엄 경치 구경하며 즐겁게 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살려면 돈이 좀 들더란 말이야. 그게 문제야(ㅋ). 그럼 또.. 더보기
이명박의 불법사찰은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 요 며칠 사이 파란지붕의 명박이와 그 쓰레기 일당들의 불법사찰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벌집 쑤셔 놓은 것 같은 분위기다.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회자되는 이름이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이다. 미국의 38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 자신의 재선을 위해 미국중앙정보부(CIA)의 인력들을 가동해 상대방을 불법 감찰한 사건이었고,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자 대통령 직에서 하야한 사건이다. 내가 볼 때는 지금 현재 밝혀지고 있는 가카와 그 쓰레기 일당들이 한 짓은 그거 보다 더 큰 사건인데 꼼짝도 안 하고 안면 몰 수 하고 있고 있다. 아~ 정말 낯짝도 두껍다. 어쨌든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해 좀 이야기해 보자.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emocratic National Committee)는 38대 미국대통령 선거를 앞.. 더보기
Kanno Yoko - Blue (Cowboy Bebop OST) 일본 애니 음악의 두 거장을 꼽으라고 하면, “히사이시 조”(Hisaishi Joe)와 “칸노 요코”(Kanno Yoko)일게다. 히사이시 조가 “미야자키 하야오”(Miyazaki Hayao) 할배 애니의 거의 모든 음악을 담당하며 일본의 토속적이며 크로스오버적인 분위기가 난다면, 칸노 요코는 모던적인 분위기와 재즈와 블루스를 넘나드는 음악을 펼친다. 개인적으로 조 할배를 더 좋아한다. 조 할배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스코틀랜드 어느 넓은 초원 위를 날아가는 것 같고 평안함이 몰려 온다. 그에 비해 요코의 음악은 비 내리는 날 어느 도시 뒷골목에서 술에 쩔어 쓰려져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덴장(ㅋ). 어쨌든 각자가 추구하는 음악 분야에서는 넘사벽인 음악가들이다. 조 할배의 음악이야 하야오 할배의 애니.. 더보기
이젠 다 컸네... 부산 내려갈 때 별일 없으면 아이패드를 가지고 간다. 그렇게 가지고 내려 가면 조카 머슴아 두 녀석이 신나게 가지고 논다(사진 왼쪽이 7살 된 동생 아들래미고, 오른쪽이 6살 된 막내 누님 아들래미). 그런데 어느 날 7살 된 큰 조카 녀석이 “큰 아버지, 이거 나 줘요” 한다. “그래? 큰 아버지가 나중에 새로 사게 되면 이거 너 줄께” 했다. 아주 경쾌한 목소리로 “네~” 한다. 방금 목소리라도 들을까 하고 전화했더니 통화 마칠 때 쯤 녀석이 그런다. “큰 아버지 게임하는 거 새로 샀어요?” “응? 아~ 아이패드? 아니 아직 안 샀는데” “새로 사면 큰 아버지꺼 나 택배로 보내준다고 했잖아요.” “그래, 알았어. 큰 아버지가 새로 사면 이거 갖다 줄께.” 또 경쾌한 목소리로 “네” 한다. 이 자식, .. 더보기
지금 안 하면 그때 가서도 안 한다 “어떤 위치에 가면 반드시 그 일을 해내겠다”고 하는 말은 내 삶의 경험 상 뻥일 경우가 열에 아홉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 나 혼자 스스로의 삶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지금 그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면서 그때, 그 위치가 되면 해내겠다는 말은 거짓말인 게다. 정치의 계절, 그렇게 넘쳐나는 구호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복지국가, FTA 폐지, 제주도 강정마을 구럼비 살리기 등등. 지금 이 사안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수당이 되면”, “국회의원이 되면” “해내겠다”는 말, 100% 거젓말이다. 심히 재수 없고 들어주기 불편한 말들이다. 지금 해라, 지금. 아니면 그때 가서도 못한다. 아니 그때 가서 안 한다. 더보기
“저는 짐승이 아니고 사람입니다.” 20살 된 자폐 청년이 페이스북 내 이웃님께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고 하신다. -------------“저는 남궁준입니다.” “저는 일하고 싶습니다.” “저는 짐승이 아니고 사람입니다.” -------------그래 어쩌면 장애인은 위험한 짐승일지도 모른다. 자신들이 짐승인지 모르는 멀쩡하다고 하는 인간들에게 “자신들이 짐승”이라고 가르쳐 주니 말이다. 아니 장애인은 차라리 위험한 짐승으로 사는 것이 좋을게다. 자신이 짐승인지도 모르는 인간들에게 “짐승은 너희들”이라고 가르쳐 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 나도 위험한 짐승이다. 예수께서 그러셨다: “이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요, 그의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요한복음 9장3절). 아.. 더보기
수고한 목발에게 경의를... 위태 위태하던 목발이 드디어 부러지셨다. 너무 오래 쓰기도 했지만, 이렇게 자연사 한 경우는 처음이다. 5살 이후로 지금까지 crutch를 수도 없이 사용해 왔지만, 나무 목밮 이외에 스테인레스로 된 crutch는 딱 한 번 사용해 봤다. 아마 스물 중반쯤이었던 것 같다. 처음 나온거라고 좋다고 한 번 사용해 보라는 병원 주치의 선생님의 권유가 있어서 사용해 봤지만, 겨울에 그 차가운 느낌이 너무 싫어서 겨울이 지나자 마저 멀쩡하던 스테인레스 crutch를 그냥 집 한 켠에 모셔두고 나무 목발을 다시 사용했다. 나무 목발이 잘 부러질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나무라서 충격 흡수가 오히려 잘 된다. 스테인레스나 알루미늄으로 된 crutch들이 오히려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냥 부러지거나 휘어져 버.. 더보기
아픈 곳이 몸의 중심이다 몸의 한 곳이 아프니 그쪽이 계속 신경이 쓰인다. 당연한 일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아픈 곳이 몸의 중심"이라고 한 이시우 작가의 말이 새삼스레 다가 온다. 그러고 보면 강자가 되려고만 발버둥치는 우리 사회를 보면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음을 반증한다. 약자로 살아도 된다는 말이 우습지만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 없는 분들이 이를 악물고 강자가 되려 하지 않아도 큰 어려움 없이 배려 받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강자만을 생각하는 사회는 약육강식만이 지배하는 동물사회보다 나을 곳이 하나도 없는 정글 사회다. 사람이라면 그렇게 살면 안 된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한다. 더보기
쌍용자동차 정리 해고노동자 21명째 사망 주진우 기자가 "나는꼼수다" 23회에서 에필로그로 와락 프로젝트를 소개한 것입니다. 그때는 17명이었습니다, 사망하신 분들이. 이제 21명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죽어나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무서운 사회. 휘트니 휴스터 사망했다고 난리를 떨던 신문들, 평택 쌍용자동차 정리 해고 노동자 사망 소식을 전한 곳은 열손가락이 다 필요없었습니다. 정리해고는 살인입니다. 제발 이 죽음의 행렬이 멈춰지기를 바랍니다... 제발... 더보기
함형수 -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신경림 시인의 책, 『시인을 찾아서』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시의 분량이 적다해서 별볼일 없는 시인이 아니다 … 시는 질로 따져야지 양으로 따져서는 안 된다 … 그가 남긴 시는 ‘해바라기의 비명’ 단 한 편뿐이지만, 수천, 수만의 시인들 가운데 단 한 편의 ‘해바라기의 비명’이 없는 시인이 허다하다”고 썼다. 바로 함형수(咸亨洙, 1914∼1946) 시인을 두고 한 말이다. 함형수 시인은 서정주, 김동리와 함께 『시인부락』 동인 활동을 함께 했었는데, 해방 직후 3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해바리기의 비명(碑銘)”이라는 시는 1936년 창간 된 『시인부락』에 처음으로 실렸던 시이다. 잊고 있었다가 페이스북 이웃님께서 내 담벼락에 올려주신 덕분에 다시 떠올려 본다. -------------.. 더보기
과거를 회상하는 사람, 미래를 공상하는 사람 과거가 싫든 좋든 과거는 흘러간 것이기에 안전하다. 그래서 과거가 좋아서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해서, 과거가 거기 있기에 회상하고, 아련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걸 잘 몰랐는데 후배 하나가 그런 말을 하길래, 갑자기 나 자신을 생각해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난 과거를 잘 회상하지 않는다. 주로 공상을 해도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주로 생각하고 사는 편이다. 내일, 한 달, 일 년, 몇 년 후의 일들을 생각하고 살지 아무리 좋은 과거라고 해도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의 회상에 젖어 사는 사람들을 “왜 그럴까?” 하고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나 같은 인간이 있는 반면에 “그런 분들도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사람이 다양하다는 것, 참 재미.. 더보기
나는 꼼수다, 여의도 공연 사진...  11월30일 여의도에서 열렸던 "나는 꼼수다, 여의도 공연" 사진다. 저 정도 넓이와 인원들을 한 프레임이 다 담았으니 항공촬영을 한 것 같다. 정말 어마 어마 하게 모였다. 정말 멋지다. 희망이다... :) 더보기
FTA 찬성한 국회원들 낯짝 잘 기억해 두마 더보기
Evgeny Kissin - Paganini La Campanella... 속칭, 신동에 천재라는 단어가 따라다니는 피아니스트다. 이 영상을 보면서 열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배운다. 연주 하는 동안 떨어지는 땀방울, 연주 끝난 후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일어선 그의 뒷 모습에서 땀으로 범벅이 된 그의 등을 바라보면서 열정이라는 단어를 발견한다. 그래... 열정은 저런 것이야 하는 생각이 든다. 더보기
그 어떤 핍박 속에서도 난 책 사 볼란다...ㅋ 밤을 꼬박 세우고 어제 아침 6시가 되어 침대에 누웠다. 누우면 바로 잠드는 스타일이 아니고 뒤치닥거리다가 잠드는 인긴이라 7시가 다 되어 잠이 든 것 같다. 모임에 참석해야 할 일정이 있어서 2-3시간만 자고 일어나야지 했는데, 결국 12시가 다 되어 일어나 버렸다. 일어나 보니 부재중전화가 왔었다. 친구한테 미안하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친구에게 문자보냈다... ㅡ.ㅜ 그렇게 일어나니 큰 누님께서 점심 같이 먹자고 기숙사 가까이로 오신단다. 그래서 또 부랴부랴 주섬주섬 챙겨입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먼저 와 계시던 누님을 모시고, 술을 먹은 것도 아닌데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서, 부대찌게를 먹으로 갔다. 근데 먹고 나니 어제 하루 종일 속이 이상했다. 예전에 엄니께서 돌아가시기 몇 해 전에 나한테 .. 더보기
Opus - Live is Life... 같이 방을 쓸 친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좋은 동생이 들어왔다. 또 이렇게 새 학기를 시작하게 되는구나 싶네. 갑자기 정리해야 할 일들이 있었는데, 또 뜻하지 않게 정리도 하고. 어쨌든 이렇게 저렇게 삶이라는 것이 이어지게 되고 이어가게 되는 모양이다. ------------------------------------------ Live is Life - Opus na na na na na na na na na na (all together now) na na na na na na na na na na Live (na na na na na) Live is life (na na na na na) Never don't got of live (na na na na na) Li-hi-v.. 더보기
특별할 것 없는 일요일 늦은 밤에... 땅에 것이 아닌 저 위 하늘에 있는 것을 “초월”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처음에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것에 참 매료되어 살았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원래 분위기가 그런 곳이니 제게도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시작하고 새로운 책들을 접하면서 해야 할 이야기는 저 위 하늘의 것들이 아니라 바로 내가 지금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렸다는 식의 양자택일식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다만 어느 것이 자기 몸에 맞는 것이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책을 읽어봐도 제게는 이 땅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몸에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 위의 것이 쓸모 없거나 허구이고 거짓이라고 이야기.. 더보기
특별할 것 없는 일요일 오후에 쓰는 편지... Darin besteht die Liebe: dass sich zwei Einsame beschützen und berühren und miteinander reden. - Rainer Maria Rilke 특별할 것 오후입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오늘의 첫 끼니이자 점심을 위해 커피를 내리고 빵을 뜯습니다. 커피가 내려오면서 향긋한 커피 향이 방 안에 가득해 집니다. 이 가득해 지는 향기를 조금이라도 더 즐기고 싶다면 창문을 닫아야겠지만, 아직은 차가운 공기에 두꺼운 겨울 파커를 걸치고, 그냥 창문을 열어놓았습니다. 비가 내리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또 Kanon을 듣고 있습니다. 내리는 비에게 그렇게 빌어봅니다. 내 안에 예쁘지 못한 것들이 저 비 안에 다 녹아 내리고 흘러가기를 .. 더보기
이 지랄 맞은 세상에... 이 지랄 맞은 세상에 숨쉬고 산다는 것이 정말 지랄맞다. 허재현 한겨레신문 방송팀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 77일간 옥쇄파업 참여했던 쌍용차 노동자 임무창씨. 오늘 새벽 자살하셨습니다. 그의 부인은 작년 4월 생활고 끝에 먼저 자살했습니다. 임씨의 아이 둘은 이제 고아가 됐습니다. 자살한 쌍용차 노조원의 통장 잔고에는 4만원이 전부였다는군요. 어머니.아버지 둘 다 잃은 어린 아이들은 이제 어떡하나요. 쌍용차 노조원 임무창씨 부부가 세상을 함께 떠났습니다. 아이들이 고아가 됐습니다. 모금하실 분들은 쌍용차 가대위 계좌. .../ 3020109231621 농협.이자영/RT호소! 더보기
삶의 자리에 대한 단상들... 떠오른 생각 1... 경험해 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그렇게 이야기 하고픈 유혹은 늘 존재하고, 그 유혹이 넘어갈 때가 다반사이다. 하지만 경험해 보지 않는 것을 경험해 본 것처럼 말하는 것은 거짓이고 우스운 짓이다. 그럼 내 자리는 어디일까를 고민해 본다. 경험한 사람들에게 누(累)가 되지 않을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말이다. 더불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또 맘 속으로 헤아려 본다. 매번 부딪히는 질문이지만 매번 답을 찾지 못하고 비껴간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떠올랐으니 또 그렇게 비껴가겠지만, 삶에서 이렇게 매번 부딪혀 올 질문에 이제는 답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무엇을 하며 살까 하는 질문에 대한 .. 더보기
나를 향해 가는 길... 마음이 맑은 한 여성의 글에서 깊은 울림을 듣는다. 그러면서 나를 들여다 본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해서. 내 안에 흐르는 자신의 무언가를 밖으로 쏟아내고 살았는지 내 안으로 더 깊게 흐르게 했는지 지금까지 걸어 온 길 위에서 잠시 멈추어. 내 안에 흐르는 무언가는 늘 밖으로 흘러야 살 수 있다고 생각했었나보다. 그것이 나에게는 글이었고 말이었고 그래, 아무리 잡된 글쓰기라도 글쓰기는 살고자 하는 몸짓이었음을. 그렇게 흘러나오지 않으면 나를 죽일 것 같은 것이라고 그리고 또 한 번 길 위에서 나에게 묻는다. 정말 밖으로 흐르지 않으면 나를 죽일 것 같으냐고 어쩌면 이미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이 답일런지도 언젠가 길 위에서 자신을 향해 깊은 울림을 토해냈던 누군가의 글귀를 나도 되뇔까 하고 생각한다.. 더보기
루왁 커피 마신 날에 있었던 큰 누님의 KTX 열차표와 후배들에 얽힌 긴 이야기... 아침에 하지 않으면 안 될 일들이 있어 어제의 숙취가 채 깨지도 않았지만 눈을 부비고 일어나 움직인다고 부산을 떨었다. 타고 다니는 전동스쿠터에 몸을 싣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부산을 떨었더니 일을 다 처리한 시간이 12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엊그제 약속했던 후배와의 점심을 식사를 위해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 휴게실에 앉아 10분이나 눈을 잠시 감았을까 후배가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눈 또 비비고 일어나 후배 차에 몸을 맡기고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했다. 후배 녀석 그동안 얼굴 한 번 보자고 그렇게 연락이 많이 왔었는데, 한 번도 응해주지 못해 많이 미안했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시간이 맞아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별거 아닌 것이지만 이동하면서나 식사를 하면서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그동안 많.. 더보기
포퍼, 민주주의, 시리아 그리고 미국이라는 똥차... 국민의 다수가 원할 때 피를 흘리지 않고 정권교체가 이뤄지도록 정치제도가 갖춰져 있다면, 그 국가는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국가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피를 흘리지 않고 통치자를 물러나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것이다. - K. R. Popper,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中에서 - 길 닦아 놓으면 똥차가 먼저 지나간다는 옛말이 있다. 똥차를 욕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또 한 가지,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민중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독재를 벗어나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피가 뿌려질 수밖에 없는 현상을 이야기한 것일테다. 요즘 중동이 독재를 향해 항거하고 민주주의를 향한 도도한 행렬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 날의 독재자들이 하루 아침에 주저 앉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 더보기
Il Divo - Hasta Mi Final... 동양이건 서양이건 노래에서 사랑타령하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사대주의라고 욕을 얻어 먹어도 싼 이야기이지만 노래가 이 정도이면 격이 좀 다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원래부터 노래 잘 하는 사람들이 모인 그룹이니 뭘 해도 좋게 들린다. Hasta Mi Final - Il Divo Tu lugar es mi lado Hasta que lo quiera dios Hoy sabran cuanto te amo Cuando pro fin seamos dos Y nunca estuve tan seguro De amar asi, sin condicion Mirandote mi amor te juro Cuidar por siempre nuestra union Hou te prometo Amor eterno Ser par.. 더보기
사진, 미술관 그리고 피에르 부르디외... 아직도 잘 모르기는 매한가지고 글이라도 하나 써 볼 양이면 책을 뒤적거려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철학 공부를 해 가면서 나에게 해방감을 안겨 준 학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프랑스 철학자 “Michel Foucault”와 “Pierre Bourdieu”였다. 푸코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형성되어 왔는지를 역사의 눈으로 바라볼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부르디외는 그것이 작동하는 현실 세계의 작동방식을 사유하도록 가르쳐 주었다. 이제부터 쓰고자 하는 글은 최근에 한 가지 촉발되는 계기가 있어서 부르디외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던 한 가지 이론을 가지고 그러한 계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진과, 큰 맥락에서는 박물관으로 정의할 수 있는, 사진을 전시.. 더보기
정월대보름이란다... 시간 상으로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란다.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하기야 고향 떠나오고 부모님, 특히 어머님 하늘로 가시고 나서는 우리 절기에 대한 관념이 큰 것 빼놓고는 하나도 모르고 지내는 것이 일상이다. 그런데 벗 한 분은 정월 대보름이라고 고향에서 이것저것 음식을 만든다고 하시고... 또 어떤 글에서는 벌써 어제 아침부터 갖가지 나물에 밥을 먹고 속이 더부룩 하다는 글도 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직도 이 절기를 챙기는구나 하는 생각에서 신기하기도 하고, 이젠 챙겨주실 어머님이 없다는 것이 허전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어쨌든 정월 대보름이면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자고 있는 어린 나를 깨워서 부럼이라고 호두, 잣, 땅콩 기타 등등과 귀밝이술이라고 하시며 마시라고 하셨던 막걸리이다. 이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