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맑은 한 여성의 글에서 깊은 울림을 듣는다.
그러면서 나를 들여다 본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해서.
내 안에 흐르는 자신의 무언가를 밖으로 쏟아내고 살았는지
내 안으로 더 깊게 흐르게 했는지
지금까지 걸어 온 길 위에서 잠시 멈추어.
내 안에 흐르는 무언가는 늘 밖으로 흘러야 살 수 있다고 생각했었나보다.
그것이 나에게는 글이었고 말이었고
그래, 아무리 잡된 글쓰기라도
글쓰기는 살고자 하는 몸짓이었음을.
그렇게 흘러나오지 않으면
나를 죽일 것 같은 것이라고
그리고 또 한 번 길 위에서 나에게 묻는다.
정말 밖으로 흐르지 않으면
나를 죽일 것 같으냐고
어쩌면 이미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이 답일런지도
언젠가 길 위에서 자신을 향해 깊은 울림을 토해냈던
누군가의 글귀를
나도 되뇔까 하고 생각한다.
“주 하느님, 당신 안에서 내 영혼이 쉼을 누리기까지 진정한 안식을 찾을 수 없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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