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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지는 대로

특별할 것 없는 일요일 늦은 밤에... 땅에 것이 아닌 저 위 하늘에 있는 것을 “초월”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처음에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것에 참 매료되어 살았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원래 분위기가 그런 곳이니 제게도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시작하고 새로운 책들을 접하면서 해야 할 이야기는 저 위 하늘의 것들이 아니라 바로 내가 지금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렸다는 식의 양자택일식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다만 어느 것이 자기 몸에 맞는 것이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책을 읽어봐도 제게는 이 땅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몸에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 위의 것이 쓸모 없거나 허구이고 거짓이라고 이야기.. 더보기
특별할 것 없는 일요일 오후에 쓰는 편지... Darin besteht die Liebe: dass sich zwei Einsame beschützen und berühren und miteinander reden. - Rainer Maria Rilke 특별할 것 오후입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오늘의 첫 끼니이자 점심을 위해 커피를 내리고 빵을 뜯습니다. 커피가 내려오면서 향긋한 커피 향이 방 안에 가득해 집니다. 이 가득해 지는 향기를 조금이라도 더 즐기고 싶다면 창문을 닫아야겠지만, 아직은 차가운 공기에 두꺼운 겨울 파커를 걸치고, 그냥 창문을 열어놓았습니다. 비가 내리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또 Kanon을 듣고 있습니다. 내리는 비에게 그렇게 빌어봅니다. 내 안에 예쁘지 못한 것들이 저 비 안에 다 녹아 내리고 흘러가기를 .. 더보기
이 지랄 맞은 세상에... 이 지랄 맞은 세상에 숨쉬고 산다는 것이 정말 지랄맞다. 허재현 한겨레신문 방송팀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 77일간 옥쇄파업 참여했던 쌍용차 노동자 임무창씨. 오늘 새벽 자살하셨습니다. 그의 부인은 작년 4월 생활고 끝에 먼저 자살했습니다. 임씨의 아이 둘은 이제 고아가 됐습니다. 자살한 쌍용차 노조원의 통장 잔고에는 4만원이 전부였다는군요. 어머니.아버지 둘 다 잃은 어린 아이들은 이제 어떡하나요. 쌍용차 노조원 임무창씨 부부가 세상을 함께 떠났습니다. 아이들이 고아가 됐습니다. 모금하실 분들은 쌍용차 가대위 계좌. .../ 3020109231621 농협.이자영/RT호소! 더보기
삶의 자리에 대한 단상들... 떠오른 생각 1... 경험해 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그렇게 이야기 하고픈 유혹은 늘 존재하고, 그 유혹이 넘어갈 때가 다반사이다. 하지만 경험해 보지 않는 것을 경험해 본 것처럼 말하는 것은 거짓이고 우스운 짓이다. 그럼 내 자리는 어디일까를 고민해 본다. 경험한 사람들에게 누(累)가 되지 않을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말이다. 더불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또 맘 속으로 헤아려 본다. 매번 부딪히는 질문이지만 매번 답을 찾지 못하고 비껴간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떠올랐으니 또 그렇게 비껴가겠지만, 삶에서 이렇게 매번 부딪혀 올 질문에 이제는 답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무엇을 하며 살까 하는 질문에 대한 .. 더보기
나를 향해 가는 길... 마음이 맑은 한 여성의 글에서 깊은 울림을 듣는다. 그러면서 나를 들여다 본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해서. 내 안에 흐르는 자신의 무언가를 밖으로 쏟아내고 살았는지 내 안으로 더 깊게 흐르게 했는지 지금까지 걸어 온 길 위에서 잠시 멈추어. 내 안에 흐르는 무언가는 늘 밖으로 흘러야 살 수 있다고 생각했었나보다. 그것이 나에게는 글이었고 말이었고 그래, 아무리 잡된 글쓰기라도 글쓰기는 살고자 하는 몸짓이었음을. 그렇게 흘러나오지 않으면 나를 죽일 것 같은 것이라고 그리고 또 한 번 길 위에서 나에게 묻는다. 정말 밖으로 흐르지 않으면 나를 죽일 것 같으냐고 어쩌면 이미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이 답일런지도 언젠가 길 위에서 자신을 향해 깊은 울림을 토해냈던 누군가의 글귀를 나도 되뇔까 하고 생각한다.. 더보기
루왁 커피 마신 날에 있었던 큰 누님의 KTX 열차표와 후배들에 얽힌 긴 이야기... 아침에 하지 않으면 안 될 일들이 있어 어제의 숙취가 채 깨지도 않았지만 눈을 부비고 일어나 움직인다고 부산을 떨었다. 타고 다니는 전동스쿠터에 몸을 싣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부산을 떨었더니 일을 다 처리한 시간이 12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엊그제 약속했던 후배와의 점심을 식사를 위해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 휴게실에 앉아 10분이나 눈을 잠시 감았을까 후배가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눈 또 비비고 일어나 후배 차에 몸을 맡기고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했다. 후배 녀석 그동안 얼굴 한 번 보자고 그렇게 연락이 많이 왔었는데, 한 번도 응해주지 못해 많이 미안했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시간이 맞아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별거 아닌 것이지만 이동하면서나 식사를 하면서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그동안 많.. 더보기
포퍼, 민주주의, 시리아 그리고 미국이라는 똥차... 국민의 다수가 원할 때 피를 흘리지 않고 정권교체가 이뤄지도록 정치제도가 갖춰져 있다면, 그 국가는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국가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피를 흘리지 않고 통치자를 물러나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것이다. - K. R. Popper,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中에서 - 길 닦아 놓으면 똥차가 먼저 지나간다는 옛말이 있다. 똥차를 욕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또 한 가지,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민중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독재를 벗어나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피가 뿌려질 수밖에 없는 현상을 이야기한 것일테다. 요즘 중동이 독재를 향해 항거하고 민주주의를 향한 도도한 행렬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 날의 독재자들이 하루 아침에 주저 앉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 더보기
Il Divo - Hasta Mi Final... 동양이건 서양이건 노래에서 사랑타령하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사대주의라고 욕을 얻어 먹어도 싼 이야기이지만 노래가 이 정도이면 격이 좀 다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원래부터 노래 잘 하는 사람들이 모인 그룹이니 뭘 해도 좋게 들린다. Hasta Mi Final - Il Divo Tu lugar es mi lado Hasta que lo quiera dios Hoy sabran cuanto te amo Cuando pro fin seamos dos Y nunca estuve tan seguro De amar asi, sin condicion Mirandote mi amor te juro Cuidar por siempre nuestra union Hou te prometo Amor eterno Ser par.. 더보기
사진, 미술관 그리고 피에르 부르디외... 아직도 잘 모르기는 매한가지고 글이라도 하나 써 볼 양이면 책을 뒤적거려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철학 공부를 해 가면서 나에게 해방감을 안겨 준 학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프랑스 철학자 “Michel Foucault”와 “Pierre Bourdieu”였다. 푸코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형성되어 왔는지를 역사의 눈으로 바라볼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부르디외는 그것이 작동하는 현실 세계의 작동방식을 사유하도록 가르쳐 주었다. 이제부터 쓰고자 하는 글은 최근에 한 가지 촉발되는 계기가 있어서 부르디외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던 한 가지 이론을 가지고 그러한 계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진과, 큰 맥락에서는 박물관으로 정의할 수 있는, 사진을 전시.. 더보기
정월대보름이란다... 시간 상으로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란다.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하기야 고향 떠나오고 부모님, 특히 어머님 하늘로 가시고 나서는 우리 절기에 대한 관념이 큰 것 빼놓고는 하나도 모르고 지내는 것이 일상이다. 그런데 벗 한 분은 정월 대보름이라고 고향에서 이것저것 음식을 만든다고 하시고... 또 어떤 글에서는 벌써 어제 아침부터 갖가지 나물에 밥을 먹고 속이 더부룩 하다는 글도 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직도 이 절기를 챙기는구나 하는 생각에서 신기하기도 하고, 이젠 챙겨주실 어머님이 없다는 것이 허전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어쨌든 정월 대보름이면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자고 있는 어린 나를 깨워서 부럼이라고 호두, 잣, 땅콩 기타 등등과 귀밝이술이라고 하시며 마시라고 하셨던 막걸리이다. 이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