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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지는 대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양희은... 많이 외로워 하는 사람이 주위에 한 명 있다. 뭐라고 위로해 준다는 것이 참 뭐 하다. 그걸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반쪽 밖에 없지 않나 한다. 그렇다고 반쪽이 되어 줄 수도 없고...ㅋ 하여간 그만 힘들어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말 몇 마디로 해결 될 문제는 아니겠지만... 처음 이 노래는 안치환의 목소리로 들었는데... 양희은 씨의 노래가 더 좋게 느껴진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도 .. 더보기
발바닥 사랑... 박노해... 무슨 말을 쓰면 사족이려니 싶다. 참 아름다운 시다. “사랑은 발바닥이다” 머리는 너무 빨리 돌아가고 생각은 너무 쉽게 뒤바뀌고 마음은 날씨보다 변덕스럽다. 사람은 자신의 발이 그리로 가면 머리도 가슴도 함께 따라가지 않을 수 없으니 발바닥이 가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발바닥이 이어주는 대로 만나게 되고 그 인연에 따라 삶 또한 달라지리니 현장에 딛고 선 나의 발바닥 대지와 입맞춤하는 나의 발바닥 내 두 발에 찍힌 사랑의 입맞춤 그 영혼의 낙인이 바로 나이니 그리하여 우리 최후의 날 하늘은 단 한 가지만을 요구하리니 어디 너의 발바닥 사랑을 보자꾸나. - 박노해 신작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58 더보기
늦가을 단풍으로 물든 삶... 늦으막이 일어나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바라본 창문 너머의 가을의 단풍들이 가슴에 들어왔다. 살고 있는 대학원 기숙사는 서울의 가장 변방인 삼각산(아직 북한산이라는 불리는) 자락에 위치한 곳이라 계절의 변화를 어떤 곳보다 뚜렷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생활하고 있는 기숙사 건물은 3층 건물에 2열로 되어 있다. 건물 자체가 동쪽으로 되어 있는 앞쪽 열에 위치한 방들은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직접 보고 받을 수 있고 뒷쪽 열의 방들은 뒷쪽 숲을 볼 수 있다. 즉 앞쪽 열의 기숙사 방들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는 말이다...ㅋ 하지만 여름에는 비가 내리고, 가을에는 단풍이 들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는 모습을 그 어느 곳에서보다도 뚜렷이 가장 잘 볼.. 더보기
몸도 마음도 추웠던 날... 기분이 나쁘지도 당황스럽지도 않은 일을 겪었다. 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 다음 날들이 더 힘들었다. 몸도 마음도 추워서... 방 안에서 저러고 놀았다. 더보기
인연이란...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신기한 것도 없는 것 같다. 대상이 남자가 되었던 여자가 되었든... ... 그렇게 만나 서로를 알게 되고 함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서로 토라지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 그렇게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맨 살에 굳은 살이 배이듯 ... 서로에게 그늘이 되어 주고... ... 인연이란 정말 신기한 것이다. 더보기
자신을 씀으로 자기를 흩으러뜨리다... 중세신학을 열어졌혔던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와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프랑스 포스트-맑스주의의 거두 루이 알튀세르의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자신의 자선전을 남겼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자서전이라고 하면 흔히 생의 완숙기에서 삶을 반추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들은 자서전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자신을 타자화시킴으로 새로운 주체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자신의 이름에 각주를 다는 작업으로 자신을 객관화시키고 그럼으로써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글이 쓰여지면 저자는 죽는다고 저 유명한 프랑스 구조주의자 롤랑 바르트가 말하지 않았는가!? 저자는 자신에 대한 글을 씀으로 죽음에 이르고, 죽음을 통과한 저자는 새로운 주체로 부활하는 아침을 맞이.. 더보기
Lisa Ono - Jambalaya... 요즘 즐겨듣는 Jazz 음악... 요즘 즐겨듣는 Jazz 음악이다. Lisa Ono라는 브라질계 일본 음악가의 노래이다. 음반도 많이 내고 활동한 지도 오래되었다. 그런데 난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하기야 Jazz라는 음악 자체를 듣게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Jazz 중에서도 Bossa Nova라는 또 다른 하위 장르의 속한다. Bossa Nova는 브라질 전통 음악인 Samba와 북미의 Cool Jazz가 결합되어 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Jazz 역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서 이 정도이다. 어쨌든 듣고 있으면 굉장히 밝고 경쾌하고 기분 좋게 만드는 음악인 것만은 틀림없다. 더보기
살아남는다는 것이 서글프게 다가 온 날... 몇 년 전에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뭐 목격이라고 해봐야 한 다리 건너서 알게 되었으니 목격했다는 말도 완전히 맞는 것도 아니다. 어쨌든 알지 말았으면 좋았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약이 된 것도 같다. 나를 비롯해 사람이란 어쩔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요 몇 년 전부터 그리고 요 몇 주 "살아남다"는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늘 당위를 가지고 있다. 여지도 마련해 둔다. 그래서 누군가 그런 일을 하는 자신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보내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자신의 당위를 설명하며 당당해 한다. 나도 그렇다.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위 배웠다고 하며 진보적.. 더보기
그래서 이 바보를 사랑했습니다... 조선 건국이래로 600년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자손들까지도 멸문지화를 당하고 패가망신 했습니다. 600년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