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껴지는 대로

봄이 온 길에서 걷어 올린 시들 봄에 관한 시 6편을 읽어봤다. 시인들마다 이렇게 봄을 다르게 노래하다니, 참 신기하다. 그래서 시가 좋다. 김소월 선생님의 시가 제일 좋다...ㅋ------------------------ 봄 - 서정주 복사꽃 픠고, 복사꽃 지고, 뱀이 누뜨고, 초록제비 무처오는 하늬바람우에 혼령있는 하눌이어, 피가 잘도라...... 아무炳도 없으면 가시내야. 슬픈일좀 슬픈일좀, 있어야겠다.-------------------------- 봄 - 김춘수 강아지 귀밑털에 나비가 앉아 본다실낱 같은 바람이 활활 감아들고히히히 한 울음 모가지를 뽑아 보니구름은 내려와산허리에 늘어졌다 타는 아지랑이 그 바닥은새푸른 잔디밭이 아리아리꿈 속같이 멀어라--------------------------- 꽃나무 - 이상 벌판한복판에꽃나.. 더보기
이명박의 대통령 하야가 정답이다! 이번 명박이와 그 쓰레기 일당들이 불법사찰에 관한 기사들을 훑어 보니,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는 물론 김비서 방송도 이번 불법사찰 건으로 명박이를 버리는 분위기다. 사태가 큰 건 알고 있는 모양이다. 조금만 더 밀어부치면 “명박이 하야” 하게 되것다. 그래 조금이라도 일찍 내려와야 여러 사람 편하다. 그리고 그냥 하야 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안 된다. 이 새끼 또 어디로 도망갈지 모른다. 바로 감방에 쳐 넣고 죽을 때까지 콩밥 먹으며 살아야 한다. 사실 콩밥도 절대 아깝지만, 전재산 몰수하고 국고 환원시키고 그가 저질렀던 모든 죄에 대해 명백하게 죄값을 물어야 한다. 생각만 하면 끔찍하다, 이 새끼 한 짓거리들을 보면. 대통령이 하야 하게 되면 헌법 제71조의 궐위 혹은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 더보기
엄니에게 고향 사투리는 무엇일까? 울 엄니는 충북 음성군 출신이시다. 뒤에 면 단위까지 외우고 있었는데, 이젠 기억이 안 난다. 이런(ㅡ.ㅡ+). 그런데 울 아부지와 결혼을 하시고 1960년 쯤 서울로 탈출하셨다. 울 공포의 큰 누님이 1962년에 태어나셨으니 저 때 쯤일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울 부모님 살아계실 때 저걸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았다. 지금이 생각이 나네. 어쨌든 그렇게 서울에서 큰 누님과 작은 누님까지 낳으시고, 65~66년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부산 달동네로 이사 오신 것 같다. 셋째 누님이 67년생이니 말이다. 여기서 넷째 누님, 나, 그리고 남동생까지 나고 자랐다. 지금은 고향 동네에 가족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 마지막까지 살고 있던 동생과 막내 누님도 멀지는 않지만 고향 동네를 떠나 다른 곳에서 살고 있다. 내.. 더보기
장국영이 세상을 등진 날... 오늘은 4월의 첫 날이기도 하지만 만우절이기도 하다. 그런데 2003년 4월1일 정말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다. 세기의 연인 장국영이 스스로 세상과 등을 진 날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만우절 농담이기를 바랬지만 모두의 간절한 바램을 비웃기라도 하듯 장국은 홀연히 이 세상을 떠나 자유로운 곳으로 갔다. 장국영이 부른 수많은 노래가 있지만, 난 이 노래가 좋다. 月亮代表我的心(월량대표아적심) 하늘에서 편히 쉬고 있을 그를 위해... 더보기
로또가 답인가? 어떤 뚜렷한 목표치를 설정해 놓고 가는 것은 동기 부여가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왠지 숨막히는 일이기도 하다. 나를 쥐어짜야 하고 옆에 있는 사람을 닥달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일이 안 된다 싶으면 좀 심하리만치 신경이 날카롭기도 하지만, 또 어떨 때는 “되든지 말든지 뭘 그렇게 신경 쓰냐”며 천하태평으로 옆 사람들 쓰러지게도 만든다. 어느 게 진짜 나인지 잘 모르겠다(ㅋ). 어떤 수준에 딱 도달해서 뭔가를 조망하며 누릴 형편도 아니고 아직도 걸어가야 할 길이 남도 천리 길이지만, 점점 더 후자의 인생을 살고 싶다. 아둥바둥 거려봐야 나도 옆 사람도 피곤. 그저 쉬엄쉬엄 경치 구경하며 즐겁게 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살려면 돈이 좀 들더란 말이야. 그게 문제야(ㅋ). 그럼 또.. 더보기
이명박의 불법사찰은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 요 며칠 사이 파란지붕의 명박이와 그 쓰레기 일당들의 불법사찰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벌집 쑤셔 놓은 것 같은 분위기다.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회자되는 이름이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이다. 미국의 38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 자신의 재선을 위해 미국중앙정보부(CIA)의 인력들을 가동해 상대방을 불법 감찰한 사건이었고,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자 대통령 직에서 하야한 사건이다. 내가 볼 때는 지금 현재 밝혀지고 있는 가카와 그 쓰레기 일당들이 한 짓은 그거 보다 더 큰 사건인데 꼼짝도 안 하고 안면 몰 수 하고 있고 있다. 아~ 정말 낯짝도 두껍다. 어쨌든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해 좀 이야기해 보자.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emocratic National Committee)는 38대 미국대통령 선거를 앞.. 더보기
Kanno Yoko - Blue (Cowboy Bebop OST) 일본 애니 음악의 두 거장을 꼽으라고 하면, “히사이시 조”(Hisaishi Joe)와 “칸노 요코”(Kanno Yoko)일게다. 히사이시 조가 “미야자키 하야오”(Miyazaki Hayao) 할배 애니의 거의 모든 음악을 담당하며 일본의 토속적이며 크로스오버적인 분위기가 난다면, 칸노 요코는 모던적인 분위기와 재즈와 블루스를 넘나드는 음악을 펼친다. 개인적으로 조 할배를 더 좋아한다. 조 할배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스코틀랜드 어느 넓은 초원 위를 날아가는 것 같고 평안함이 몰려 온다. 그에 비해 요코의 음악은 비 내리는 날 어느 도시 뒷골목에서 술에 쩔어 쓰려져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덴장(ㅋ). 어쨌든 각자가 추구하는 음악 분야에서는 넘사벽인 음악가들이다. 조 할배의 음악이야 하야오 할배의 애니.. 더보기
이젠 다 컸네... 부산 내려갈 때 별일 없으면 아이패드를 가지고 간다. 그렇게 가지고 내려 가면 조카 머슴아 두 녀석이 신나게 가지고 논다(사진 왼쪽이 7살 된 동생 아들래미고, 오른쪽이 6살 된 막내 누님 아들래미). 그런데 어느 날 7살 된 큰 조카 녀석이 “큰 아버지, 이거 나 줘요” 한다. “그래? 큰 아버지가 나중에 새로 사게 되면 이거 너 줄께” 했다. 아주 경쾌한 목소리로 “네~” 한다. 방금 목소리라도 들을까 하고 전화했더니 통화 마칠 때 쯤 녀석이 그런다. “큰 아버지 게임하는 거 새로 샀어요?” “응? 아~ 아이패드? 아니 아직 안 샀는데” “새로 사면 큰 아버지꺼 나 택배로 보내준다고 했잖아요.” “그래, 알았어. 큰 아버지가 새로 사면 이거 갖다 줄께.” 또 경쾌한 목소리로 “네” 한다. 이 자식, .. 더보기
지금 안 하면 그때 가서도 안 한다 “어떤 위치에 가면 반드시 그 일을 해내겠다”고 하는 말은 내 삶의 경험 상 뻥일 경우가 열에 아홉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 나 혼자 스스로의 삶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지금 그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면서 그때, 그 위치가 되면 해내겠다는 말은 거짓말인 게다. 정치의 계절, 그렇게 넘쳐나는 구호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복지국가, FTA 폐지, 제주도 강정마을 구럼비 살리기 등등. 지금 이 사안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수당이 되면”, “국회의원이 되면” “해내겠다”는 말, 100% 거젓말이다. 심히 재수 없고 들어주기 불편한 말들이다. 지금 해라, 지금. 아니면 그때 가서도 못한다. 아니 그때 가서 안 한다. 더보기
“저는 짐승이 아니고 사람입니다.” 20살 된 자폐 청년이 페이스북 내 이웃님께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고 하신다. -------------“저는 남궁준입니다.” “저는 일하고 싶습니다.” “저는 짐승이 아니고 사람입니다.” -------------그래 어쩌면 장애인은 위험한 짐승일지도 모른다. 자신들이 짐승인지 모르는 멀쩡하다고 하는 인간들에게 “자신들이 짐승”이라고 가르쳐 주니 말이다. 아니 장애인은 차라리 위험한 짐승으로 사는 것이 좋을게다. 자신이 짐승인지도 모르는 인간들에게 “짐승은 너희들”이라고 가르쳐 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 나도 위험한 짐승이다. 예수께서 그러셨다: “이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요, 그의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요한복음 9장3절).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