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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사색

아무리 급해도 휠체어길을 막지 말아주세요... 커피 마시고 들어오는데 휠체어 길을배달의 민족 아자씨 오도방이 저렇게 막아섰다.어쩔 수 없이 다른 아파트동 휠체어 길로 돌아서왔다.전국에 계시는 배달의 민족 아자씨들과아파트에 사시는 티스토리 이웃 여러분,아무리 잠깐이고 바쁘시더라도저 길은 막지 말아 주세욤. ㅋㅋㅋ 더보기
어둠에 익숙해져 보는 것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둡다고 불을 켜긴 보단, 어둠에 익숙해져 보는 것도 괜찮다고. 그렇게 해 보면, 당장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선명해지기도 한다는 것을. 어쩌면 인생은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더보기
성깔 있는 허벅지?! 오늘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었다. 근데 아침에 눈을 뜨니 뭔 놈의 비가 그렇게 내리는지. 베란다 창을 넘어 방에까지 비가 들이칠 정도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찌 돌아다니나 막막했었다. 그런데 다행히 어제 놀러와 잠을 잤던 후배가 차를 움직여 주겠다고 해서 별무리 없이 처리했다. 일들을 다 마치고 저녁도 먹고 집에서 가까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후배 녀석이 다짜고짜 농을 던진다. "아따, 행님 저 여자 허벅지 성깔 있소잉." 커피 뿜고 너무 크게 웃었다. 나도 알게 되었다, 성깔 있는 허벅지가 무엇인지 말이다. ㅋㅋㅋ 더보기
외계어가 지구어가 되는 순간 2006년 초에 오른쪽 어깨 인대가 끊어지는 통에 국립재활원에서 하루 이틀을 뺀 3개월 간의 병원 생활을 했었다. 병원생활은 어릴 때부터 밥 먹듯이 해왔던터라 별 다를 것도 없었다. 하지만 “쟤는 입원을 왜 했데?” 하는 말과 그렇게 멀쩡해 보이는 덕에 나보다 몸 상태가 힘든 동생들에게 형, 오빠 노릇을 해야 했다. 어쨌든 입원을 하든 통원 치료를 하든 병원이라는 곳에서 늘 짜증이 나는 일은 뭔 이야기를 하는지 못 알아 듣는 것이었다. 의사가 외계어가 아니라 지구어로 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그나마 병원을 내 집 알듯이 했던터라 똑같은 외계어는 익숙해져서 “그렇구나~”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국립재활원에 입원해 있을 동안 정말 하도 심심해서 병원 내 도서관을 갔던 적이 있었다. 이래저래 책장을 둘러보다.. 더보기
각자의 처지와 입장이 다르기에... 다른 사람 일에야 옳고 그름이 분명할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의 일에는 늘 애매한 것이 사람이다. 어제 새벽에 갑자기 후배 녀석(?)한테 문자가 와서는 자기를 속썩이는 사람한테 할 수 있는 욕을 해달라기에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아주 가볍게 보내줬더니, 물론 다른 사람들이 들어도 놀라 자빠질 욕들이지만, 어쨌든 녀석(?) 쌩 기겁을 하며 나보고 공부한 사람 맞나고 난리를 피웠다. 지가 욕 보내달라고 해 놓고서는 왜 그러냐고 뭐라했더니 너무 심하다고 난리였다, 웃기지도 않는 녀석. ㅋㅋㅋ 어쨌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만약 녀석을 속썩이는 상대편이었다면 어땠을까? 남 일이라고 열을 내고 정의로운척 할 수 있지만 내가 그 입장이라도 옳고 그름을 따라 분명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사람 살아가는 세.. 더보기
어찌 이리 불공평 하신가! ㅋ 도서관 책 반납 겸 의료용품 구입할 겸 병원진료 예약도 할겸 예전에 입원했었던 병원엘 들렀다. 그러다가 입원했을 당시 내 재활치료 담당하셨던 재활치료사 선생님이 생각나 방문했더니 차 한 잔 하고 가라는 말씀에 병원 로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 중에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허리가 많이 아프다고 했더니 '앉은 자세 클리닉'이 있다고 하시더니 이리저리 전화를 돌려주셨다. 병원마감시간이 거의 다된터라 부랴부랴 접수하고 간호사실에 들러 물어보고 쌩쑈를 했다. 근데 알고보니 그 클리닉이 담당의사 선생님께서 아직 외래진료를 시작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그러니 간호사실에서 또 부랴부랴 전화를 돌려주셨다. 재미있는 것은 오래 전 입원했을 당시 알고 지내던 간호사 선생님과 내가 서로.. 더보기
40년 되신 한의사 선생님 가라사대... 여름이라서 그런건지 기운이 빠져서 그런건지 한의원에 가서 진맥 좀 짚어봐야겠다 싶어 동네 한의원을 찾았다.예전부터 한의원 좀 한 번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던터라 거리를 지나다니며 봐둔 곳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이 한의원이라는 곳이 코에 걸면 코걸리 귀에 걸면 귀거리인지라 어떨지 몰라 망설이다가 오늘 실행에 옮기기로 하고 한의원 가는 길에 지나가는 동네 주민들께 여쭈어 보니 잘 모르겠다고 하시길래 어쩔까 잠시 망설이기도 했다.그러다가 한의원 가기 전 횡단보도에서 장사를 하시는 야쿠르트 판매원 아주머니께 내가 가고자 하는 한의원에 대해 여쭈어 보니 이곳에서만 40년 되었다고 한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는데 40년이면 구라는 아니겠다 싶어 들어갔다.자그마한 한의원이었고, 한의사 선생님도 나.. 더보기
스쳐가는 인연에도 여유롭기를 “그리워하는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피천득, 『인연』, 中에서...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이 구절이 생각났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얼마나 많은 인연들이 스쳐갈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나가는 인연들 중에 내가 잘못했던 일들은 없었을까, 아프게 했던적은 없었을까, 상처준적은 없었을까 하는 가슴의 울림을 들었다.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자 하는 것은 욕심이고 욕망이다. 하지만 최소한 “그 사람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 하는 기억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잊혀지는 것이 당여지사(當然之事)이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가슴에 따뜻함으로 남게 된다면 삶의 작은 기쁨이 아닐까도 싶다.인연(因緣.. 더보기
어땠을까? 이건 내 몸뚱아리 때문에 생겨난 성격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여러 가지 강박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 중에서 좀 유난스러운 것이 시간 약속이다. 어릴 때야 시간 약속을 가지고 만날만한 일들이 크게 없으니 모르고 살았지만, 나이가 들어 사회활동도 해 보고 나니 그제서야 느낀 것이다. 난, 약속이 생기면 적어도 2~3시간 전에는 꼼지락거린다. 씻고 내가 움직일 동선 확인하고 가고 오는 시간까지 머릿속에 그리고 움직이는 것이 일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2~3시간 전에 준비하고 나가야 한다. 그런데 약속 시간을 자기 맘대로 어기거나 아무런 연락도 없이 늦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 속된 말로 머리뚜껑 확 다 날라간다. 사실 이거 피해의식이다. “난, 2~3시간 전부터 움직여서 여기까지 왔는데, 도대체 넌.. 더보기
사람은 그렇게... 아무도 위로할 수 없을 만큼 약한 사람도...누구의 위로도 필요 없을 만큼 강한 사람도...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그렇게 사람은 서로에게 기대어 사는 것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