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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사색

40년 되신 한의사 선생님 가라사대...

여름이라서 그런건지 기운이 빠져서 그런건지 한의원에 가서 진맥 좀 짚어봐야겠다 싶어 동네 한의원을 찾았다.예전부터 한의원 좀 한 번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던터라 거리를 지나다니며 봐둔 곳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이 한의원이라는 곳이 코에 걸면 코걸리 귀에 걸면 귀거리인지라 어떨지 몰라 망설이다가 오늘 실행에 옮기기로 하고 한의원 가는 길에 지나가는 동네 주민들께 여쭈어 보니 잘 모르겠다고 하시길래 어쩔까 잠시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한의원 가기 전 횡단보도에서 장사를 하시는 야쿠르트 판매원 아주머니께 내가 가고자 하는 한의원에 대해 여쭈어 보니 이곳에서만 40년 되었다고 한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는데 40년이면 구라는 아니겠다 싶어 들어갔다.

자그마한 한의원이었고, 한의사 선생님도 나이가 지긋하신 것이 좀 안정감 있게 보였다. 진찰실로 들어가서 진맥을 짚으시더니 “방금 도착해서 맥이 빠르다”고 좀 쉬었다가 짚자고 하셨다.

그러다가 다시 맥을 짚으시더니, “크게 아픈 곳은 없네요.” 하시면서 여러 이야기를 하셨는데, 요지는 “성질 죽이고 살아라”였다. 그리고 나서 어깨와 목에 침도 맞고 부황도 뜨고 1시간 가까이 한의원에 누웠다가 왔다.

한의원을 나오면서 들었던 간절한 생각은 “착하게 살자.”였다.

아~ 정말 이 놈의 승질머리는 어쩌면 좋을까 싶다. 뎅장.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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