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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사색

스쳐가는 인연에도 여유롭기를

“그리워하는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 피천득, 『인연』, 中에서...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이 구절이 생각났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얼마나 많은 인연들이 스쳐갈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나가는 인연들 중에 내가 잘못했던 일들은 없었을까, 아프게 했던적은 없었을까, 상처준적은 없었을까 하는 가슴의 울림을 들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자 하는 것은 욕심이고 욕망이다. 하지만 최소한 “그 사람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 하는 기억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잊혀지는 것이 당여지사(當然之事)이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가슴에 따뜻함으로 남게 된다면 삶의 작은 기쁨이 아닐까도 싶다.

인연(因緣), 예쁘고 좋아하는 말이지만, 요즘 문득 문득 참 무겁고 감당해야 할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리 스쳐가는 길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작은 미소라도 보내며 사는게 좋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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