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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사색

어찌 이리 불공평 하신가! ㅋ

도서관 책 반납 겸 의료용품 구입할 겸 병원진료 예약도 할겸 예전에 입원했었던 병원엘 들렀다. 그러다가 입원했을 당시 내 재활치료 담당하셨던 재활치료사 선생님이 생각나 방문했더니 차 한 잔 하고 가라는 말씀에 병원 로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 중에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허리가 많이 아프다고 했더니 '앉은 자세 클리닉'이 있다고 하시더니 이리저리 전화를 돌려주셨다. 병원마감시간이 거의 다된터라 부랴부랴 접수하고 간호사실에 들러 물어보고 쌩쑈를 했다. 근데 알고보니 그 클리닉이 담당의사 선생님께서 아직 외래진료를 시작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그러니 간호사실에서 또 부랴부랴 전화를 돌려주셨다. 재미있는 것은 오래 전 입원했을 당시 알고 지내던 간호사 선생님과 내가 서로를 알아보고 인사 나누고 나니 일이 참 쉽게 풀려가는 모습을 보았다. 어쨌든 전화 몇 군데 돌려보고서는 결국 담당의사 선생님께서 간호사실로 직접 나오셨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께서 퇴근 직전임에도 간호사실로 나와서 날 보시더니 "어~ 안녕하세요? 아는 분이시네요." 하신다. 이 병원을 몇 년 동안 다녔지만 난 첨 보는 분인데 말이다. 그나저나 의사 선생님을 첨 본 순간 허걱했다. 이 의사 선생님은 의사를 왜 했을까 싶었을만큼 미인이었다.

그런 미모에 또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제가 약속이 있어서 마음이 급하네요. 죄송해요."
"어, 그럼 담에 올까요?"
"아니에요. 오늘 처방 내리고 X-Ray 찍으시고 해야 두 번 걸음 안 하실꺼에요. 다 됐습니다. 촬영하시고 돌아가세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의사 선생님의 배려로 퇴근도 미루시고 자신이 아직 시작도 안한 진료를 위해 전화로 알아보고 처방 내려주고 예약까지 마치고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고 병원을 빠져나와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위에 계신 분은 어찌하야 이리도 불공평 하신가! 저런 미모에 착하고 머리까지 좋은 사람을 창조하셨는가! 이건 아니냐!"

이제 병원 자주 가야겠다. 뎅장.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