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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사색

각자의 처지와 입장이 다르기에...


다른 사람 일에야 옳고 그름이 분명할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의 일에는 늘 애매한 것이 사람이다. 

어제 새벽에 갑자기 후배 녀석(?)한테 문자가 와서는 자기를 속썩이는 사람한테 할 수 있는 욕을 해달라기에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아주 가볍게 보내줬더니, 물론 다른 사람들이 들어도 놀라 자빠질 욕들이지만, 어쨌든 녀석(?) 쌩 기겁을 하며 나보고 공부한 사람 맞나고 난리를 피웠다.

지가 욕 보내달라고 해 놓고서는 왜 그러냐고 뭐라했더니 너무 심하다고 난리였다, 웃기지도 않는 녀석. ㅋㅋㅋ

어쨌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만약 녀석을 속썩이는 상대편이었다면 어땠을까? 남 일이라고 열을 내고 정의로운척 할 수 있지만 내가 그 입장이라도 옳고 그름을 따라 분명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사람 살아가는 세상사 각자의 처지와 입장이 다르기에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고 선을 긋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하는 전제를 붙이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도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이렇게 회색이 되어가는 것이 나이드는건가 보다 싶다. 어쨌든 녀석 기겁을 하길래 쫌더 쎈 욕을 보내줬더니 자려고 하는데 왜 문자 보내냐며 난리를 치길래 가볍게 비웃어주고 새벽까지 쌩노가다를 했다.

그랬는데도 저 잘 살꺼라고 문자가 왔다. 웃기는 녀석. ㅋㅋㅋ

* 요즘 카톡에서 내가 맘에 들어 하는 이모티콘이다. 구엽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