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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지는 대로

20160829 속된 말로 비장애인이면 걱정도 고민도 안 할 것 같은 일을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으면 짜증나고 화가 나다못해 자존심이나 자존감이 바닥이다. 그럴 때면 늘 내가 할 수 있는 거 하면 그만일껄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어 또 승질이 올라온다. 나이를 이만큼 먹었으면 자유로워질만한데 아직도 이러고 있는게 한심스럽고 어떤 상황을 만날 때마다 더 괴팍해진다. 오늘도 그런 상황을 맞닿뜨리고 혼자 지하철 역에 있으면서 오만 쌍욕을 혼자 속으로 내뱉다가 결국 서러움에 북받쳐 찌질하게 울었다. 뭐 잘난 것도 없는 인간이 뭔 개똥같은 자존심만 이리 쌓아놓고 있는지 감당이 안 된다. 이리 살아서 어따 써 먹나 싶다, 뎅장. ㅋㅋㅋ 더보기
유포되어 있는 장애인에 대한 시각 똑같은 질문에 서로 다른 사람이 토시 하나 거의 안 틀리고 똑같은 답을 했다면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일정한 시각이 사람들에게 내재화 되어 있다는 뜻일 게다. 장애인에 대한 시각, 참 지랄맞고 신기하다. 더보기
명예. 정의, 자유 그리고 변화 인문학 모임의 한 참석자는 아들만 둘이시다. 자신이 어릴 때는 집 안에 가훈이 있어서 늘 듣고 살았지만 지금은 그런 거 없이 살고 계셨단다. 그러다가 가훈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들들에게 요즘 자주 해 주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셨다. “선택의 상황이 생기면, 명예가 무엇인지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결정해라.” 연수로는 3년, 달수로는 17개월을 이어오고 있는 인문학 모임에서 읽은 책들의 힘이 아닐까 싶었다. 소포클레스 - 호메로스 - 호메로스 - 헤시오도스 - 헤로도토스 로 이어지는 고대 희랍 문학과 역사 책들에서 얻은 힘 말이다. 이런 고대 희랍 문학을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를 시대 순으로 나열하라고 하면, - - 일 것이다. 물론 이 키워드는 그 문학들이 글로 정착되고 창작되던 시기의 중요했던 가치였을지.. 더보기
원하면 시간을 써야 그래, 세상에 거저 되는 건 없다. 투자해야 할 것은 시간이다. 더보기
동서양의 뿌리깊은 여성폭력의 역사 동양이든 서양이든 고대문학에서 등장하는 영웅담,특히 아버지가 신으로 묘사된 부분을 난 여성폭력의 이야기로 읽는다.아버지가 신이었다는 말은 결국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는 말과 같다.그렇다면 여성이 폭력을 당해 태어난 아이가 특출한 능력으로그 사회에서 인정받은 사람이 되어 후대에 이름을 남긴 것이다.그러고 보면 동양이든 서양이든 여성폭력에 대한 뿌리는 정말 깊다.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의 책들을 또 다시 읽고 나니 새롭게 보이는 부분이다. 더보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제목 속에 나타난 일본 식민지배의 잔재 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쓴,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에 대한 우리 말 번역의 제목은 거의 대부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되어 있다. 잘 알지도 못하지만, 독일어는 묵음이 별로 없다. 글자 그대로 발음하면 거의 대부분 맞다. 그래서 이 Werther도 베르테르로 읽으면 될 것 같은데, 독일어 단어 끝에 오는 er은 사실 글자 그대로 발음하면 안 될 때가 맞다. 단어 끝의 er 발음을 우리 말로 표기하면 어 혹은 r발음 약하게 해서 얼이 된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다가 베르테르가 됐을까 싶은데, 이게 사실 일본식 발음이다. 결국 일본 식민지배의 산물이라는 말이다, 늬믜. ㅋㅋㅋ 일본애들이 종성의 자음 받침 발음이 태생적으로 안 되는 애들이다.. 더보기
국회예산안의 숨은 실세는 누구? 어찌어찌 하다가 국회의사당을 화장실 드나들듯 하고,국회 심의도 거치지 않은 내년 예산도 보게 되고, 그 처리 과정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또 하나 알게 된 것은 국회의원들은 정말 핫바지라는 점이다. 정부 예산안은 각 부처 사무관들이 몇 백억 혹은 몇 조원의 예산을 짜야 하고국회 심의 통과를 기다리기에 사무관이 별거겠냐 싶지만사실 정말 별거 아닌건 국회의원들이다.국회의원들은 예산 심의과정에서사무관들이 올린 예산안 내에서 얼마 주고 얼마 땡기고 정도밖에 하지 못한다.즉 사무관 손바닥이 부처님 손바닥이라는 말이다.사실이 이런데 국회의원들은 자신이 뭐가 됐냥 모가지에 칼 차고 다닌다. 정작 보잘 것 없는 것들이 국회의원들이다. 더보기
삶의 무게... ​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빠... 삶의 무게... 더보기
고향, 어머니의 자궁일까?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읽으면 읽을수록 하이데거 할배가 자꾸 생각난다. 하이데거 할배의 책들은 하도 어려워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아 뭐라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하이데거 할배가 현대를 일컬어 “고향 상실의 시대”라고 정의한, 바로 그 정의가 온갖 고생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고향 이타케와 그의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살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오뒷세이아』의 오뒷세우스”¹와 겹쳐진다.혹시 하이데거 할배가 오뒷세이아에 대해 뭐라도 한 마디 했을까 싶어 논문들을 찾아봤지만 역시나 없었다. 하이데거 할배가 하나 쓸만도 했을텐데 왜 쓰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하기야 고대 그리스 철학에 대한 하이데거 할배의 평가가 그럴 생각도 못하게 했을 수도 있겠다 싶다.어쨌든 고향이라고 하.. 더보기
피지배집단의 자발적 동의가 권력 지배를 견고하게 한다 어느 한 모임에서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을 소개하면서 한 사회의 권력 체제가 유지될 수 있는 건 “피지배집단의 자발적 동의"라는 용어를 쓴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 발제를 경청하신 어느 한 분께서 내 논리에 헛점을 발견했거나 반발하는 것이 아니라 "피지배집단의 자발적 동의"라는 용어에 마음이 많이 걸리신다고 하셨다.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었다.피지배집단은 지배집단의 희생양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헤게모니 이론은 쓸모없을 뿐 아니라 "자발적 동의”라는 용어는 더더군다나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현상적인 부분만을 살펴보더라도 사회 곳곳에서 피지배집단의 “자발적 동의” 현상은 산재해 있다. 감시와 폭력적 지배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 체제에 “어쩔 수 없다”는 자괴감에서 그런 지배를 순응하고 받아들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