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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손으로

피지배집단의 자발적 동의가 권력 지배를 견고하게 한다

어느 한 모임에서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을 소개하면서 한 사회의 권력 체제가 유지될 수 있는 건 “피지배집단의 자발적 동의"라는 용어를 쓴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 발제를 경청하신 어느 한 분께서 내 논리에 헛점을 발견했거나 반발하는 것이 아니라 "피지배집단의 자발적 동의"라는 용어에 마음이 많이 걸리신다고 하셨다.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었다.

피지배집단은 지배집단의 희생양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헤게모니 이론은 쓸모없을 뿐 아니라 "자발적 동의”라는 용어는 더더군다나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현상적인 부분만을 살펴보더라도 사회 곳곳에서 피지배집단의 “자발적 동의” 현상은 산재해 있다. 감시와 폭력적 지배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 체제에 “어쩔 수 없다”는 자괴감에서 그런 지배를 순응하고 받아들인다.

쉽게 예를 들면, 박근혜와 미친 새끼들의 인터넷 감시가 폭이 넓어지고 상시화 되면서 내밀함과 은밀함을 추구하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아무 것도 아닌 글에 조금의 비판이라도 들어가면 누군가 관리자에게 클레임을 걸고 글이 삭제되도록 만드는 현상이다. 물론 클레임을 제기한 사람이 속된 말로 관변의 인간이라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더더군다나 성향 자체가 그런 인간이라면 그도 이해된다.

하지만 그런 클레임을 받아들이고 그 글을 삭제하는 관리자나 그 이후로 그런 정치적 성향의 글은 더 이상 게제하지 않는 사람들은 바로 “자발적 동의”를 통해 지배집단의 논리를 수긍하는 것이다. 그러니 피지배집단의 자발적 동의는 과한 용어가 아닌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그랬다”는 말은 그저 변명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기에 난 계속 외친다.

씨바, 박근혜 미친년아 물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