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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사색

보잘 것 없지만 길을 걸을 수는 있다

학부 때 스승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어렵지 않다.” 삶을 살아가면서 이 말이 되풀이 되어서 각인된다. 가보지 않은 길, 해 보지 않은 일은 첫 걸음이 늘 두렵고 어렵다. 하지만, 한 걸음 내디뎌 보면 그렇게 두렵거나 힘에 버거운 것이 아닐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해 보지 않았다는 것이 주춤거리게 만든다. 

맞다, 길은 걸어가야 만들어지는 것이고, 말은 해 봐야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만물의 영장”이 인간이라고 하지만, 의외로 인간은 그렇게 강한 존재가 아니다. 어쩌면 가장 약하디 약하기에 그것을 숨기려고 저런 말들을 생산하고 유포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어느 유명한 학자는 이런 말을 했는지도 모른다: “L'homme n'est qu'un roseau le plus faible de la nature:mais c'est un roseau pensant”(인간은 자연 가운데서 가장 약한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약하다는 자각, 거기에서 시작해야 인간은 제대로 그 길을 걸아갈 수 있는 존재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