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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손으로

로버트 코링턴 교수와 레온 니모진스키 교수, 조울증 환자이자 철학자들 오늘 오후에 미국에서 방한한 철학자 두 분을 만나 인터뷰 했다. 사진 왼쪽에 계신 분이 드류대학교의 Robert S. Corrington 교수이고 오른쪽이 모라비안 대학의 Leon Niemoczynski 교수이다. 철학자들이야 그렇구나 할 수 있지만 두 분의 독특한 점은 조울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전공인 철학을 통해 자신들의 어려움과 싸우고 있고 치유하는 과정에 있었다. 스피노자와 퍼스를 기본으로 자신들의 학문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특히 자신들이 경험하고 있는 조울증 때문에 언급한 이전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 내려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고난(suffering)을 통해 내적인 어두움과 직면하고 그것이 오히려 창조적인 영역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플라톤이 그의.. 더보기
sibyl, 웃음 나는 영어 단어 Sibyl이라는 영어 단어가 있다. 여자 예언자나 무당을 뜻하는 단어다. 흔히 잘 쓰이는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공부하는 쪽에서는 한 번씩 등장한다. 하여간 14세기 경부터 쓰인 단어인데, 원래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난 이 단어 읽을 때마다 움찔움찔 한다. , 뎅장. ㅋㅋㅋ ​ 더보기
노동해방을 쟁취한 장애인? 노동은 신성한 것인가?그 신성한 노동을 거래하는 노동시장에 접근조차 허락되지 않은 장애인들에 노동은 뭘까? 그런데 노동해방이라는 말은 또 뭘까? 노동시장에 접근조차 허락되지 않는 장애인들은 노동해방을 쟁취한 것일까? 뭘까, 이 끊임없는 모순은? 5월1일이 보름남짓이다. 노동의 신성함과 노동해방이라는 모순 앞에 헛웃음을 짓게 된다. 장애인은 아무래도 맑스 할배의 노동해방을 쟁취한 존재로 규정하면 어떨까 하는 웃기는 생각을 해본다, 늬믜. ㅋㅋㅋ “사람들이 ‘노동’을 찬미하고 ‘노동의 축복’에 대해 지치지 않고 말할 때 나는 … 모든 개인적인 것에 대한 공포를 본다. … 이런 노동이야말로 최고의 경찰이며, 그것이 모든 사람을 억제하고 이성, 열망, 독립욕의 발전을 강력히 저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느낀다.. 더보기
지키려는 것이 무엇인가, 민주주의인가 자본주의인가? “…검토한 결과, 피의자는 막강한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이용하여 기업으로부터 금품을 수수케 하거나 기업경영의 자유를 침해하는 등 권력남용적 행태를 보이고, 중요한 공무상 비밀을 누설하는 등 사안이 매우 중대함…”- 박근혜 구속영장 청구 발표문 中 요즘 남조선 사회의 화두는 단연코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로 보인다. 박근혜에 대한 탄핵-파면-영장청구로 이어지게 만든 시민 혹은 국민들의 뜻이 관철될 수 있는 사회체제가 무엇이었고 앞으로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런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파면 주문에서부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발표문까지 살펴보면, 물론 박근혜의 죄가 무엇인지 밝히는 부분이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이게 민주주의라는 체제를 지키려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 더보기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에서 최옥란 장애해방열사께서 돌아가신 3월26일부터 5월1일까지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과 아울러 한 달이 조금 넘게 장애인들에게 부과되어 있는 차별과 배제 맞서 싸우는 기간이다. 올 해는 3월26일이 일요일이라 하루 앞당긴 3월25일에 출범식과 더불어 장애해방열사 합동추모제를 가졌다. 전날 심하게 다치기도 했고 아프기도 해서 11시까지 집회 장소에 나가야했지만, 1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다. 움직일 때부터 이미 비몽사몽이었던지라, 그리고 아무 장소만 잡았다 하면 잘 퍼질러 자는 성격이라 어김없이 휠체어에 앉아 퍼질러 잤다. 이걸 놓치지 않으신 우리 공동대표님 중에 한 분이 사진을 찍어 보내주셨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잠도 깨고 컨디션도 회복되면서 겨우 모든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어제는.. 더보기
박근혜 파면, 정의와 평등의 실현인가? 신문기사를 검색하다 보면 어느 한 시기에 어떤 특정한 단어나 개념이 자주 등장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이걸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한 논리적 귀결은 그 당시의 어떤 이념적 혹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담론들이 오고갔다는 뜻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던 것에 대해 균형을 이루려고 하거나 비판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2008년과 2013년에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둘러싼 즉,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법조문 속에 나타난 공화제에 대한 개념적 정의 문제가 많이 다루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민주주의와 공화주의가 합쳐진 이 문구를 놓고 이에 대한 속깊은 뜻을 규명하고 이를 어떻게 우리 사회 속에서 구현할 것인가가 논점이었다. 2008년의 사회적 쟁점은 "광우.. 더보기
질문지 하나로 정신병원 강제 입원시겠다는 무식한 경찰 지난 해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로경찰에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의심이 된다 싶으면무조건 잡아 가두겠다는 무식한 결심을 발표하셨다. 근데 막상 체크리스트를 입수해 보니영국 논문을 그대로 베낀데다가정작 중요한 건 질문지도 개판이다. 여기에 정신의학과 교수 100이면 100 다 다른 진단이 나오는 현실에서정신의학에 관해서는 무자격자인 현장 경찰관에게 무한한 권한이 주어져 있다.이걸 하겠다고 덤비고 있는 경찰은 지들 뼈가 용가리 통뼌 줄 아는가보다. 답답해 쓰러지시것다. 아야, 관둬라, 관둬, 엄헌 사람들 잡아 가두지 말고. 그나저나 방송사 인터뷰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말은 수도 없이 시켜 놓고 방송은 몇 초 나간다. 방송 카메라 들이댈 줄 알았으면 면도 좀 할 껄 그랬다, 뎅장. ㅋㅋㅋ http://nave.. 더보기
국회예산안의 숨은 실세는 누구? 어찌어찌 하다가 국회의사당을 화장실 드나들듯 하고,국회 심의도 거치지 않은 내년 예산도 보게 되고, 그 처리 과정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또 하나 알게 된 것은 국회의원들은 정말 핫바지라는 점이다. 정부 예산안은 각 부처 사무관들이 몇 백억 혹은 몇 조원의 예산을 짜야 하고국회 심의 통과를 기다리기에 사무관이 별거겠냐 싶지만사실 정말 별거 아닌건 국회의원들이다.국회의원들은 예산 심의과정에서사무관들이 올린 예산안 내에서 얼마 주고 얼마 땡기고 정도밖에 하지 못한다.즉 사무관 손바닥이 부처님 손바닥이라는 말이다.사실이 이런데 국회의원들은 자신이 뭐가 됐냥 모가지에 칼 차고 다닌다. 정작 보잘 것 없는 것들이 국회의원들이다. 더보기
피지배집단의 자발적 동의가 권력 지배를 견고하게 한다 어느 한 모임에서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을 소개하면서 한 사회의 권력 체제가 유지될 수 있는 건 “피지배집단의 자발적 동의"라는 용어를 쓴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 발제를 경청하신 어느 한 분께서 내 논리에 헛점을 발견했거나 반발하는 것이 아니라 "피지배집단의 자발적 동의"라는 용어에 마음이 많이 걸리신다고 하셨다.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었다.피지배집단은 지배집단의 희생양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헤게모니 이론은 쓸모없을 뿐 아니라 "자발적 동의”라는 용어는 더더군다나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현상적인 부분만을 살펴보더라도 사회 곳곳에서 피지배집단의 “자발적 동의” 현상은 산재해 있다. 감시와 폭력적 지배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 체제에 “어쩔 수 없다”는 자괴감에서 그런 지배를 순응하고 받아들인.. 더보기
신경숙 표절 사건, 원문의 표절일까, 번역의 표절일까?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Dance, like nobody is watching you.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Sing, like nobody is listening you.Work, like you don't need money.Live, like today is the last day to live. 1. 사랑하십시요, 당신이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사람처럼 말입니다.춤추십시요, 아무도 당신을 지켜보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사랑하십시요, 당신이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사람처럼 말입니다.노래하십시요, 아무도 당신의 노래를 듣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일 하십시요, 당신은 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처럼 말입니다.살아가십시요, 오늘이 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