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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손으로

로버트 코링턴 교수와 레온 니모진스키 교수, 조울증 환자이자 철학자들

오늘 오후에 미국에서 방한한 철학자 두 분을 만나 인터뷰 했다. 사진 왼쪽에 계신 분이 드류대학교의 Robert S. Corrington 교수이고 오른쪽이 모라비안 대학의 Leon Niemoczynski 교수이다. 철학자들이야 그렇구나 할 수 있지만 두 분의 독특한 점은 조울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전공인 철학을 통해 자신들의 어려움과 싸우고 있고 치유하는 과정에 있었다. 스피노자와 퍼스를 기본으로 자신들의 학문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특히 자신들이 경험하고 있는 조울증 때문에 언급한 이전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 내려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고난(suffering)을 통해 내적인 어두움과 직면하고 그것이 오히려 창조적인 영역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플라톤이 그의 책 <티마이오스>에서 이야기한 Kohra 개념을 전유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자연과 만나고 자신의 세계로부터 나와(ecstatic) 새롭게 자신들을 재구축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코링턴 교수가 자신의 조울증 발병을 언급하며 genetic이라는 단어를 쓸 때는 뭔가 모를 울컥거림을 느꼈다. 소위 정신장애의 영역이 유전적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데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던져진 인간의 연약함을 보았다. 다시 한 번 장애가 무엇인지를 물을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이들은 자신들의 학문을 통해 싸우고 있었다. 자신들의 생애를 걸고 말이다. 나도 그러고 있나 돌아보게 된다.

이분들과 인터뷰 한다고 어제 새벽 3시까지 이 분들 책 읽으며 정리했더니 죽긋다, 뎅장.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