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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사색

티스토리 기술자님들 아이패드에서 글 좀 쓸 수 있게 민들어 주세요...


후배들과 마라톤 회의를 새벽 2시30분까지 진행했다. 앞으로 해 나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논의한 자리였다. 이미 그 단체를 떠난지 몇 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애정이 많아, 후배들이 무엇을 부탁하든지 간에 내 여력이 되는 한 뭐든지 해주려고 한다. 이런게 선·후배 사이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마라톤 회의를 마치고 뒷풀이 하자는 것을 뿌리치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회의가 마쳐갈 무렵에 쏟아졌던 잠들은 어느새 온데 간데 없다. 뒷풀이를 뿌리치고 기숙사로 돌아올 때는 바로 쓰려져 자려고 했는데... 잘 때를 놓쳤더니 또 이렇게 빙글거리고 있다.

그러다가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상하게 시간 상으로 어제 만나는 사람들은 다 달랐는데... 공통된 주제는 트위터과 페이스북이었다. 내용도 거의 비슷했다. 적응이 안 된다는 것...

한 후배와 같이 차를 한 잔 나누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그랬다.

“블로그는 긴 글을 써야 한다는 이상한 부담감을 가지게 되는데... 특히 페북은 어느 때나 접속해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늘 화면에 떠 있는 질문,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정말 페이스북이 유용한 이유는 저 질문을 무의식 속에 각인시켜 놓고, 저 질문에 대한 답을 늘 써 내려가게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일상의 소소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거창하게 써 내려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가 스쳐가듯 지나가는 생각들을 아무렇게나 기록하고 정리할 수 있다는 것... 물론 그런 이야기들 중에 아주 은밀한 것들은 기록할 수 없겠지만...

내게 지금 떠 오른 생각들을 놓쳐버리지 않게 된다는 것은 좋은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페이스북에 기록할 수 있으려면 아무래도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이것 참 아이러니다...ㅋ

하여간 특히 페이스북의 이런 장점들을 누려보는 동안 이제 시작한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약간 소홀해 지는 것 같아 동시에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데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으로 블로그에 접속해 어떤 글을 기록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좀 힘들다.

특히 티스토리 블로그는 아이패드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다. 얼마 전에는 한 번 해보려다가 얼마나 욕을 했던지... 이건 좀 개선되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이 글을 티스토리 기술자들이 본다면 제발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버리지 않도록 말이다.

어쨌든 생각을 놓치지 않고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인 것만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