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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사색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 멍청함과 게으름

요즘 뼈저리 후회하는 게 하나 생겼다. 물론 이건 나으 멍청함과 게으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니 구차니즘이 100%이지 싶다.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 마음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열 가지 마음 혹은 오십 가지 마음, 백 가지 마음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건 무차별적으로 똑같지 않나 싶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 자세는 설령 그런 한 가지, 열 가지, 오십 가지, 백 가지 마음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했더라도 내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는 건 무슨 마음으로 이야기를 했건 상대편 입에서 나온 그 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무슨 마음으로 그 이야기를 했건 더 물어보는 것도 귀찮고 결국 이야기를 꺼내놓은 사람이 그 이야기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이건 나 자신한테도 굉장히 엄격하게 요구했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사람을 더 많이 만날수록 뒷통수 맞는 경우가 더 자주 발생했다. 그러니 “뭐지? 뭐지?” 하는 의문만 계속 쌓여 갔다. 급기야는 사람의 말 이면에 있는 마음을 잘 알아차리는 사람들에게 “저 사람 말 하는 게 도대체 뭐야?” 하고 묻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아졌다.

그러면서 요즘 나의 멍청함과 게으름에 대해 후회가 밀려온다. 귀찮아도 그냥 “그게 무슨 뜻이에요?” 하고 한 번만 물어봐도 되었던 일을 말에만 집중해 놓쳐 버린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참, 이게 뭔가 싶다.

그럼에도 그냥 단순하게 살자 싶다. 여러 마음 중 하나를 상대방에게 꺼내놓는다 하더라도 뱉은 말만 정확하게 지키면 될 일이다 싶다. 지금까지 그렇게 못 살았지만 말이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정말 맞다 싶다. 이제부터 살 날 동안은 한 마음으로 한 가지 말만 하는 사람만 만나고 살자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