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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사색

달러는 곤두박질 치고 금값은 지붕 뚫고

7월28일 오늘자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1면 기사를 보니 달러화 하락과 금값 상승에 대해 보도한 것이다. 다 번역하자니 실력이 안 되서 앞 두 문단만 번역해 봤다.

 

 

“달러 가치가 어제 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보건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 회복에 대한 깊은 불안감 속에 금값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통화는 거의 9년만에 최악의 한 달 동안 궤도에 올려놓은 다른 통화 바스켓 대비 거의 1%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급격한 시장 붕괴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한편 금값은 2% 이상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명목상 1,945달러를 기록했다.”

 

저기서 먼저 통화 바스켓이라는 말을 조금 설명하자면, 국제 무역을 할 때 거래 기준이 되는 통화들이 있는데, 이러한 기준이 되는 통화를 기축통화라고 한다. 이 기축통화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대로 미국 달러가 제일 첫 번째이고, 이외에도 일본 엔화나 중국 위안화, 금, 은, IMF에서 만들어낸 화폐인 SDR 같은 것들이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기축통화를 비율에 맞게 가중치를 부여해 구성해 놓은 통화 꾸러미를 통화바스켓이라고 부른다.

 

그러니 기사에서 다른 통화의 가치들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어 놓았는데 달러만 곤두박질 쳤다는 뜻이다.

 

그리고 기사에 등장하는 troy ounce(트로이 온스)는 금의 무게를 표시하는 단위이다. 1트로이 온스가 31.1gram(그람)이다. 1 그람이 우리가 흔히 쓰는 종이클립 하나의 무게인데, 이 종이클립 31개 합친 것보다 조금 무거운 것이다.

 

 

또한 금 하면 머릿속에 당장 떠올리고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것이 골드바인데, 이 골드바 하나의 무게가 400트로이 온스이다. 물론 이것도 만들기 나름이기는 한데 일반적으로 저 정도로 만든다. 흔히 알고 있는 무게로 하자면 12,400그람이고 12.4㎏에 해당한다.

 

지난 4월에 1트로이 온스 당 금값이 1,600달러라고 한 것을 읽었는데, 그 3달 사이에 300달러가 넘게 오른 것이다. 엄청나게 오른 것이다. 어쨌든 골드바 하나의 가격을 따져보면 현재 달러 환율이 1200원대이니 400 × 1,945 × 1,200 = 9,336,000,000원이다.

 

9억 3천만이 넘는다.

 

아따, 골드바 하나 어디서 떨어지면 좋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