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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사색

풍장을 하면 어떨까...


책을 읽고 있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해 왔던 생각이었는데, 내가 숨을 거두고 나면 그나마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장기들은 기증을 하고 풍장을 하면 어떨까 하고 말이다.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하늘의 이치일진데 굳이 무덤까지 만들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20대 시절부터 생각해 왔던 것이다. 

어쩌면 인간이 억지로 만들어 놓은 자연의 피라미드에서 사람은 온갖 초, 육식 생명들을 섭취하며 살아가는데 죽을 때만이라도 자연에게 무엇인가 주고 가는 것이 또 하나의 이치가 아닐까 싶다. 죽어 겨우 뼈만 남는 인생일진데 그 뼈만 덩그러니 땅 속에 있는다고 해서 뭐가 좋을까 싶다. 그렇게 숨이 멈추어지면 어느 동물이 와서 먹는다고 한들 아프겠나 싶다. 

이런 생각과는 하등 상관없는 책이었는데, 갑자기 이 생각이 왜 들었는지 잘 모르겠다. 정말 갈 때가 되었나 싶기도 하고. 한 번 왔다가 가는 인생에서 무얼 남길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잘 살다가 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더 좋지 싶다. 

바람에 날려간다 한들 무엇이 두렵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