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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사색

변하지 않는 것은 없지만...


페이스북 이웃께서 '복'자 들어가는
시인 세 명을 포스팅 하셨다.
그걸 읽으니 시집도 가지고 있고
나도 참 좋아하는 시인들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해도,
지금도 마음이 그렇게 멀어진 것도 아니지만,
난 '정호승' 시인을 가장 좋아한다.

그러고 내가 좋아했던 시인들은 이렇다.

윤동주, 김소월, 이육사, 서정주,
정호승, 함민복, 이성복, 복효근...

그 외에도 많은 한국 시인들을 좋아하지만,
대충 마음과 머리에 담겨 있는 분들이다.

외국 시인들의 시도 좋아하지만,
정서가 달라서 그런지 누구하고
딱 떠오르는 시인이 없다.
어지간히 한국 어법에 맞추어
잘 번역되지 않으면 괜한 이질감부터 느껴진다.

어쨌든 그렇게 좋아했던
정호승 시인의 행보가 이상해진 요즘,
예전 시인들과 시집에 손이 자꾸 간다.

20대 젊은 시절, 그렇게 읽어댔던
'박노해'를 깨끗히 머릿속에서 지웠던 것처럼
'정호승'도 지워야 하나 고민 중이다.

세월이 흘러감에 변하지 않은 것들은 없다.
자연이 그러할진데 사람이라고 별 다르랴.

하지만 성숙과 원숙이 아니라
안주와 자기 기만으로 변해가는
시인들, 학자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보고 있노라면 서글프기는 하다.

나도 변해가고 있는 마당에
누군가에게 고고하고 순결하기를 바라는건,
어쩌면 폭력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자기를 부정하는 일만은 없었으면 한다.

물론 나도 그러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