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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 앉은 책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제목 속에 나타난 일본 식민지배의 잔재

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쓴,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에 대한 우리 말 번역의 제목은 거의 대부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되어 있다.

잘 알지도 못하지만, 독일어는 묵음이 별로 없다. 글자 그대로 발음하면 거의 대부분 맞다. 그래서 이 Werther도 베르테르로 읽으면 될 것 같은데, 독일어 단어 끝에 오는 er은 사실 글자 그대로 발음하면 안 될 때가 맞다. 단어 끝의 er 발음을 우리 말로 표기하면 어 혹은 r발음 약하게 해서 얼이 된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다가 베르테르가 됐을까 싶은데, 이게 사실 일본식 발음이다.

결국 일본 식민지배의 산물이라는 말이다, 늬믜. ㅋㅋㅋ

일본애들이 종성의 자음 받침 발음이 태생적으로 안 되는 애들이다. 뭐 얘들이 안 되는 걸 우리가 욕할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독문학이 소개된지도 얼핏 잡아 70년이 다 되어 간다고 하는데 아직도 이러고 있으면 어쩌나 싶다.

그리고 Leiden은 Leid의 복수형이다. 뜻은 슬픔, 고뇌 등으로 번역될 수 있다. 여기서 약간 미묘해 지는 부분이 있는데, 내 사견이긴 하지만, 슬픔은 약간 개인적인 늬앙스가 풍긴다. 하지만 고뇌는 개인을 넘어 사회적인 느낌을 준다.

이게 꼭 맞냐고 물으며 반박할 수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내 생각이 그렇다.

문제는 저 Leiden이 베르터의 어떤 인생사에 있어서 개인적인 부분인가 아니면 베르터가 겪으며 좌절했던 사회의 어떤 부분인가 하는 점이다.

물론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은 이 책을 베르터가 겪은 아픈 연애사(?)로 파악하셨거나 혹은 시민계급의 신분으로 부딪혀야 했던 어떤 좌절을 표현한 소설로 읽으셨을 게다.

난 사실 후자에 방점을 찍어두고 있다. 소설의 중심 주제가 뭐가 맞냐 하는 식의 논쟁은 하등 도움될 게 없지만 단순히 베르터의 개인사로 읽기에는 뭐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아 보인다.

어쨌든 요즘 국사 국정교과서 문제로 말들이 많은데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 식민지배의 잔재들이 또 하나 보여 괜히 끄적거려 본다.

씨바, #나도국사국정교과서반대다, 뎅장. ㅋㅋㅋ

뱀발) 1. 미국애들도 Leiden을 거의 슬픔으로 번역했다. 그러고 보면 이게 일본 식민지 잔재인지 미국 식민지 영향인지 살짝 헷갈리기는 한다, 늬믜. ㅋㅋㅋ
2. 우리말 번역 표지를 올릴려고 하다가, 특정 출판사를 욕하는 꼴이 될 것 같아, 무식한 미국 애들 욕도 할겸 미국 책 겉표지로 올린다, 뎅장.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