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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에서

떨어지는 꽃잎도 아쉽지만...

3년 전에 그나마 수중에 돈이 좀 돌아갈 때

그 당시 고어텍스 제품 중에서도

고가에 속했던 여름 상의를 구입했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밤에 앉아

창문 넘어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 보는 것이

내가 제일 잘 하는 일인데,

어제 하지 못한 일이 하나 있어,

빗속을 뚫고 고가의 상의를 입고

도서관으로 출동했다.


그리고 계획했던 일 하나를 정리하고,

저 고가의 상의만 걸치고

빗속을 걸으며 셔터를 눌러 보기로 작정하고

정신 나간 짓을 감행했다.

문제는 카메라 셔터를

제대로 터치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바보(ㅋ).


하지만 고가의 고어텍스 상의 위로

와닿는 빗방울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바지만 젖지 않았다면

더 비를 맞고 있었을텐데 그것이 아쉽다.


“바지도 고가의 고어텍스로 사 버려?” 하고 울컥했었지만,

현실을 빨리 깨닫고는 들어왔다.

바보(ㅋ).


역시 비 오는 날이 좋다.

떨어지는 꽃잎이 아쉽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니 도서관이라

Canon을 들을 수가 없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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