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된 날짜를 보니 초판이 1993년도에 출판된 책이다. 까마득한 옛날이다. 그때 처음 이 책을 접하고는 “아~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게 너무 많구나. 그동안 알고 있었던 것들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학문이라는 것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했던 책을 다시 구입했다.
부산에 있는 책이지만 다시 가져 올 수도 없는 책이고, 꼭 봐야 할 부분이 있어서 그랬다. 소위 나에게 문화적 충격을 주었던 이 책의 내용 이상의 다른 책들을 보지 못했다. 아니 첫 인상이 너무 깊이 박혀 있어 다른 내용이 우습게 보였던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도 누군가에 이런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책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고 있다.
가만히 지난 날을 돌이켜 보니 내게 있어 길을 만드는 일은 책과의 씨름이었다. 책 속에서 길을 만났고, 길을 만들어 왔고 그렇게 길을 걸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책을 보고 있다는 것이 기분 좋은 밤이다.
'일상으로부터의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0) | 2012.04.21 |
---|---|
욕심도 집착도 아니라 (0) | 2012.04.21 |
왜 사냐건 웃지요 (0) | 2012.04.14 |
난 애국자 될 맘이 없었지만... (0) | 2012.04.13 |
보잘 것 없지만 길을 걸을 수는 있다 (0) | 2012.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