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역사의 주체였으면서도 기록되지 못하거나 왜곡된 방식으로 해석되었으며, 그 때문에 역사 속에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따라서 역사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공통된 하나의 역사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기록되고 해석된 과거이자 사실상 남성에 대한 남성에 의한 기록인 대문자 역사(History)와, 인류에 의해 수집된 과거의 모든 사건이자 다시 해석되어야 하는 소문자 역사(history)가 존재하며, 여성의 역사는 소문자 역사로부터 재발견되고 재구성되어야 한다.”
- 거다 러너, <가부장제의 창조>, 강세영 옮김(서울: 당대, 2004)
이제는 거의 기초적인 이야기가 되었지만 여전히 여성에 대한 여성에 의한 역사가 쓰여지고 있을까 하는 물음이 떠오른다. 더불어 장애 여성에 대한 장애 여성에 의한 역사는 쓰여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뒤따라 온다. 언젠가는 꼭 이루어지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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