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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손으로

케테 콜비츠 여사 작품 전시회에 다녀오다

오늘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케테 콜비츠 여사의 작품 전시회를 다녀왔다. 3층 건물의 미술관 1, 2층에서 전시되고 있는 여사의 작품들은 1층은 1차 대전 후의 작품들이었고 2층은 전쟁의 전의 작품들로 나누어 전시되고 있었다.



그간 명성으로만 인터넷을 통한 사진으로만 대하던 작품들을 눈으로 직접 대하고 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전쟁 전후로 여사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여사의 작품에 대한 이해가 좀 더 나아졌다는 스스로의 평가를 해보게 되었다.

전쟁 전의 작품들은 굉장히 어두운 질감으로 세상의 마지막으로 치닫는듯한 분위기였다면, 전쟁 후의 작품들은 전쟁 전보다 오히려 색감이 밝아져 전쟁의 살육으로 더욱 어려운 세상이지만 희망을 주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품어 보았다. 그럼에도 여사의 작품 밑바닥을 관통하고 있는 파괴된 삶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어쨌든 우중에 중딩 시커먼 녀석 셋을 데리고 미아동에서 하계동까지 왕복 버스 두 번, 지하철 4번을 타고 다니려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중딩 녀석들이라 좀 편할 줄 알았는데 초등 아가들보다 더 힘들었다. 배고프다고 찡찡거려, 힘들다고 찡찡거려, 작품을 보면서도 이게 뭐냐고 찡찡거려, 진짜 몽둥이만 손에 있었으면 다들 엎어 놓고 뒤지게들 패주고 싶었으나 몽둥이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돌아오면서 이구동성 녀석들 하는 말, “쌤, 햄버거 먹으러 그 먼곳까지 갑니까?”

아오~ 이긋들을 그냥 확~ 뎅장~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