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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손으로

4.11 총선이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이 되지 않기를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해석을 하면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혹은 “오랑캐 땅인들 화초가 없으랴만,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 정도가 될 것이다. 한문 해석에 익숙한 인간이 아닌지라 뭐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후자 쪽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이 고사성서의 유래는 이렇다. 왕소군은 한(漢)나라 원제(元帝) 때의 궁녀로 절세의 미녀였다고 한다. 원제는 후궁들이 많아 일일이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모연수(毛延壽)라는 궁중화가에게 후궁들의 초상화를 그려 바치도록 하여 마음에 드는 후궁을 낙점하였다. 

그래서 후궁들은 뇌물을 주면서 잘 그려주도록 간청하였는데, 왕소군만은 뇌물을 주지않아 모연수는 그녀의 얼굴을 매우 추하게 그려 바쳤으므로, 황제는 왕소군을 곁에 두지 않았다. 그러던 중 흉노족의 왕 호한야(胡韓耶)가 한나라의 미녀로 왕비를 삼기를 청하자, 황제는 추녀로 잘못 알고 있던 왕소군을 그에게 주기로 했다. 왕소군이 흉노로 떠나는 날, 처음 왕소군을 실제 보게된 황제는 격노하여 모연수를 죽여버렸다고 한다. 

졸지에 말도 통하지 않는 흉노에게 시집을 가게된 재주와 미모가 출중한 여인 왕소군은 가는 길에 서글픈 심정을 금에 담아 연주하였는데 구슬픈 그 소리와, 처연한 아름다운 모습에 날아가던 기러기가 날개짓하는 것을 잊고 떨어졌다고 하여 ‘낙안’이라는 고사성어까지도 생겼다고 한다. 

오늘 투표 결과에 대해 아무 걱정이 없다면 순전히 거짓말일게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낙관만 할 수 없다. 그래서 조마조마 한 것이 사실이다. SNS의 분위기로는 새집당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릴 것 같은 기세이지만, 선거가 어디 SNS 사용자들만 하는 것이랴. 그래서 걱정하는 것이다. 

SNS를 통해 올라 오는 소식들도 현장의 분위기는 좋다고들 하지만, 웃는 낯에 침 뱉지 않는 것이 우리네 정서다. 그래서 또 모르는 것이다. 정말 선거는 뚜껑 열어 결과 봐야 아는 것이다. 그래서, 이 고사성어가 생각난 것이다. 

우리에게 봄이 왔다고들 하지만, 봄이 왔다는 확실한 증거는 오늘 투표결과로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어쨌든 좋은 결과를 위해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