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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eneu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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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사색

쉽게 쓰여진 소설

Wortstreit 2018.11.29 02:28

이건 순전히 내가 소설 쓰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동생 만나서 밥 잘 묵고 돌아오는 귀가 길이었다. 승객들이 많아서 한 차 보내고 그 다음 차를 탔는데도 승객들이 많아서 아마 내 전동휠체어 공간 때문에 뒷 승객들이 제법 승차하지 못했을 것 같았다.

미안한 마음에 머리 쿡 박고 있었는데 정수리가 뜨겁다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어보니 맞은편에서 왜 초로의 아자씨가 나를 째려 보고 있었다. 여기서부터가 내 소설인데 속된 말로 "너 같은 게 왜 탔냐!" 이런 눈빛이었다. 한 두 번은 설마 하는 생각으로 고개를 다른 데로 돌렸다가 다시 봤는데도 그러고 있길래, "이게 뒤질라고 환장했나?!" 하는 눈빛으로 눈도 한 번 안 깜빡거리고 같이 째려봐줬다.

그랬더니 슬금슬금 눈을 내려깔길레 나도 고개를 쑥였다가 다시 드니 이제는 안경을 쓰고 쳐다 보길래 그때부터는 왼손을 폈다 쥐었다 하며 또 "뒤지기 싫으면 눈 깔아라!" 하는 메시지를 담아 눈 한 번 안 깜빡이고 쳐다봐줬더니 또 눈을 내리깐다. 뭐 저런 게 다 있나 싶어 헛웃음이 나고 노선이 같은 걸 생각하니 내가 사는 동네 언저리에 사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내리면서 "친구"의 명대사를 속으로 읊조리며 째려봐줬다.

"길에서 내 만나지 마소" 뎅장.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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