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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사색

나이가 들긴 들었다

예전에는 책을 제본하게 되면 얼마나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그것도 책 껍데기까지 똑같이 해주느냐가 관건이었다. 정말 그런 제본 집을 찾았다. 정말 어느 게 원본이고 어느 복사본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잘 해주시는 제본집이었고 풀도 정말 두껍게 칠해 주셔서 원본보다 책도 더 단단했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된 일인데, 후배에게 도서관에서 책 대출해서 제본을 부탁했는데, 그러면서 A4 용지 사이즈로 확대해서 제본해 달라고 했다. 원래 작은 책이기도 했지만, 원본 비스무리고 나발이고 이제는 글자가 안 보여서 도저히 못 보게 된 덕분이다. 노안이다, 뎅장. ㅋㅋㅋ

그리고 풀 제본이 아니라 스프링 제본으로 부탁했다. 책 넘기는 것도 이제는 버겁다. 그냥 돌돌 스프링으로 말려 있는 책이 잘 넘어가고 힘도 안 든다.

정말 이제는 죽을 날만 남았나 보다. 아, 늬믜, 스럽다, 뎅장.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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