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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 and Mac

USB가 아니라 플래시 드라이브가 옳은 표현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용 컴퓨터용의 크기가 작은 저장장치를 USB라고 부른다. Universal Serial Bus의 약자이다. 번역하기도 어렵고 번역해 놓고 보면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 그냥 USB라고 부른다. 하지만 굳이 번역하자면 "범용 직렬 모선" 쯤 되는데 당최 이해가 안 되는 말이다. 뎅장. ㅋㅋㅋ


어쨌든 이 USB가 만들어진 계기는 1990년대 이전 까지만 하더라도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포트(Port)나 케이블(Cable)의 종류가 매우 다양했고 연결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각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주변기기를 추가 설치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기기를 연결할 때 어떤 케이블을 써서 어떤 포트에 꽂아야 하는지, 그리고 연결한 후에는 어떠한 설정을 해 주어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알기가 힘들었다는 말이다.



근데 이건 비단 소비자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컴퓨터 주변기기의 종류는 점차 다양지고 있는데 기기의 종류마다 다른 규격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면 PC에 어떤 인터페이스를 달아야 하는지, 혹은 주변기기를 어떤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설계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불만의 목소리는 커져 갔고 만약 모든 컴퓨터 주변기기들이 같은 표준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면, 그리고 별다른 조작 없이 꽂는 즉시 사용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면 이런 곤란은 크게 해소될 것이라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인터페이스 표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력도 문제지만 여러 컴퓨터 관련 업체들의 합의와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많이 보급되기 위해선 가격도 비싸서는 절대 안 될 일이었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표준 인터페이스의 제정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렸는데 1996년, 드디어 결과물이 나왔다.


바로 USB(Universal Serial Bus: 범용 직렬 모선)의 등장이었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대규모의 컴퓨터 관련 업체들인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IBM, HP, NEC 등이 참가했기 때문에 USB는 비교적 쉽게 업계 표준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특허 사용료가 무료였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업체에서도 저렴하게 USB 관련 기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이렇게 되다 보니 가격이 정말 어마무시하게 저렴해졌고, 심지어는 용량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늘어났다.


어려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어쨌든 오늘 미쿡 드라마 한 편을 보다가 "플래시 드라이브"라는 말이 들렸다. 듣자마자 "어라? USB 말하건데? 쟈들은 USB라고 안 부르네?" 싶었다. 그리고 나서는 잠시 생각하다가 머리를 한 대 툭 쳤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USB는 플래시 드라이브(Flash Drive)를 컴퓨터에 연결시키는 인터페이스를 말하는 것이다. 즉 컴퓨터에 내장 되어 있는 하드 드라이브 외에 외부 저장 장치를 일컫는 말은 전부 다 플래시 드라이브인 것이다. 그러니 사실 USB라고 부르면 안 되고 플래시 드라이브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가니 내가 쓰고 있는 말들 중에 제대로 된 표현법을 얼마나 알고 사용하고 있을까 싶고, 긴 글이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자 끄적거린다. 뎅장.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