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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손으로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 대한 독일 친구의 느낌


함께 살고 있는 독일 친구가 어학당 다녀오는 길에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보았던 모양이다. 들어오자마자 나에게 시가행진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동영상을 보고 나서 “이런건 군사독재국가에서나 하는 일이야. 난 정말 안 좋아해” 하고 말해줬다.

그런 김에 촬영한 영상을 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흥쾌히 허락했고, 이 행진을 보고 나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몇 문장 써 줄 수 있냐고 부탁했더니 또 기꺼이 써 주었다. 아래는 독일 친구가 영어로 써 준 문장을 조금 의역했다.

“이전에 나는 이런 종류의 행진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이 행진에 대해 느낀 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를 둘러싼 시민들, 군악대의 음악에 맞춰 행진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시민들은 환호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축하할 마음이 아니었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마음 속을 스쳐갔다. 그 중에 하나가 두 개의 한국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서로를 적으로 유지하려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Since I had never seen a parade of this kind before, I didn't exactly know how to feel about this. Around me, people were cheering for the soldiers that were marching along the street to the music of the marching band, but I wasn't in the mood to celebrate. Various thoughts went through my mind, such as the one that one of the few things the two Koreas seem to have in common, is a strong will to uphold their armies...”

서로를 적으로 만들어 정권을 유지하려는 점에서는 한통속인 두 개의 한국...

참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것다. 정말 쪽팔린다. 

닝기리, 니들끼리 다 해쳐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