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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손으로

부끄러운 이름,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김영주 도지사 비서실장

예정은 1박2일이었지만, 늘어난 2박3일의 강정마을 방문 일정을 잘 버텨 준 몸이 대견스럽다. 잠시 잠시 걸었던 길이지만, 합쳐 놓으면 꽤 먼 거리를 걸을 수 있도록 버텨 준 어깨도 고맙다. 그리고 아침 나절 보았던 강정마을이 생각나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렇게 왔다갔다 하는 것도 너무 죄송한 일이라는 마음이다. 문정현 신부님을 비롯해 여러 신부님들과 수녀님들과 가톨릭 신자들, 상주하는 평화활동가들, 개신교 목사님들과 신도들, 그리고 남겨진 한신대학원 신학과 후배들께도 죄송스럽기 그지없다. 

서울로 상경하자마자 학교로 향했고 약속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1시간30분 가까이를 투자해 제주도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글을 하나 썼다.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이지만, 사람을 믿고,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것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야 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일이지만, 세상에서 제일 못 믿을 것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또 든다. 나도 누군가에게 수도 없이 그랬겠지만, 막상 그런 사람같이 않은 것들을 만나게 되면 기분이 영 안 좋다. 글을 써 놓고 이렇게 기분이 드럽기는 아주 오래간만이다. 

이빨 갈린다,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김영주 비서실장. 사람에 대한 약속을 길바닥에 쓰레기보다도 못하게 여기는 니들 이름이 앞으로 얼마나 부끄러운 이름인지 뼈 속 깊이 느끼도록 만들어주마. 기다려봐, 기쁜 마음으로. 개쉐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