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긴 가을인가 보다.
또 이렇게 달달한 문장들이 생각나는걸 보니.
싫다, 뎅장. ㅋㅋㅋ
“네가 내 옆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아팠다. 네가 보고 싶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물결이 쳤다. 네가 보고 싶어서 물속의 햇살은 차랑차랑하였다. 네가 보고 싶어서 나는 살아가고 있었고, 네가 보고 싶어서 나는 살아갈 것이었다. 누군가가 보고 싶어 아파본 적이 있는 이는 알 것이다. 보고 싶은 대상이 옆에 없을 때에 비로소 낯선 세계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싶은 호기심과 의지가 생긴다는 것을. 그렇게 나는 네게 가고 싶었다.”
안도현,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안도현 아포리즘: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서울: 도어즈, 2012),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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