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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나도 조화 따위는 거부할 테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는 사냥개를 데리고 다니며 사냥을 하는 어느 장군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런데 어느 날 돌을 가지고 놀던 여덟살짜리 아이가 실수로 사냥개에게 상처를 입히자 장군은 사냥개를 풀어 아이 어머니 앞에서 아이를 물어뜯어 죽게 만든다. 이 사건에 충격을 받은 둘째 아들 이반은, 신앙이 깊은 막내 아들 알료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오, 알료샤, 난 신을 모독하려는 것이 아니야! (…) 그 어머니가 사냥개에게 자기 아들을 물려 죽게 한 가해자를 부둥켜안고 세 사람이 함께 눈물을 흘리며 ‘주여, 당신이 옳았나이다!’라고 절규할 때 이미 인식의 승리가 도래하고 모든 것이 해명될 수 있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고. 그러나 바로 여기에 장벽이 가로막고 있어서 난 그것을 용납할.. 더보기
제암스 조이스, Deficio, ergo sum / 실패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에 대한 간결한 입문서를 하나 읽고 있는데 한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동생 중 하나의 증언에 따른 이야기였다. 26살 때까지 제임스 조이스는 “파리에서는 시인으로, 더블린에서는 저널리스트로, 트리에스테(이탈리아의 한 항구)에서는 연인과 소설가로, 로마에서는 은행직원으로 그리고 또 다시 트리에스테에서 아일랜드 독립당원과 교사와 대학 교수로서도” 모두 실패한 인생이었다. “a poet in Paris, as a journalist in Dublin, as a lover and novelist in Trieste, as a bank clerk in Rome, and again in Trieste as a Sinn Feiner, teacher, and University Pr..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