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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사색

뭘 하며 살고 싶은 것일까...




웹 생활을 하다 보면 하나 둘 배우는 것들이 생기게 된다.

얼마 전에는 파비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어떻게 웹 상에서 구동되는지를 배우게 되었다.

파비콘이라는 것은 주소창에 주소 앞에 구동되는 조그만 아이콘이다.
이걸 만들기 위해서는 ico 포맷 기능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저런 과정을 배우고 나니
윈도우에서 아이콘 바꾸는 법을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알게 되었다.
“어~ 그럼 이것도 되겠네” 하는 생각에서 한 번 해보니 잘 되었다.
혼자 또 속으로 “음하하~ 난 역시 천재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 가면 대견스럽게 생각해 주었다...ㅋ


어쨌든 그렇게 윈도우에서 내 문서 아이콘을 바로 이 사람으로 바꾸어 놓았다... -0-

그러다가 다른 것도 한 번 바꾸어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다른 폴더의 아이콘에도 손을 댓다.

내가 사용하는 문서들을 따로 정리해 두는 폴더의 이름이 “Wissenschaft”이다.
독일어로 “학문”이라는 것을 표현할 때 쓰는 단어이다.
학기 중에 발제문이나 참고해야 할 논문들을 모아 놓는 폴더이다.
이 폴더의 아이콘은 뭘로 할까 하다가 바로 이 사람으로 바꾸어 놓았다...ㅋ



이렇게 두고 있다가 오늘 우연히 책상에 앉아
뭘 하려다가 컴의 바탕화면을 보았는데...
내문서는 마르크스, 내가 공부하는 모든 것을 모아 놓은 폴더는 내 사진...
참 묘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내 모든 삶은 마르크스로 향해 가고 있고
내가 하는 공부를 나 자신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해 놓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결국 이 세상이 잘 흘러가는 것은 아니고
이렇게 잘 흘러가지 못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잘 흘러가도록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잘 되지도 않는 공명심을 발동시키며 나는 살아가고 있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꽂이며 책상 위에 반은 신학 책, 반은 마르크스와 사회주의 서적들이
쓰러질듯 쓰러질듯 쌓여 있다.

이젠 다르게 생각하며 살려고 해도 안 된다.
몸은 다르게 살고 있지만 생각으로는 다르게 살지 못한다.
그래서 정신분열증자 처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는
생각이며 몸이며 한 가지로 살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