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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

연기와 공 불교용어 중에 ‘아함(阿含)’이란 말이 있다. 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의 음사어(音寫語)이다. 즉 산스크리트어나 팔리어의 발음을 한자로 옮긴 것인데 한자어 자체는 뜻이 없다. ‘아함(阿含)’은 아가마(āgama)의 음사어인데, ‘전승된 가르침과 그 모음’이라는 뜻이다. 아함모(阿含暮), 아급마(阿笈摩)라고도 한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부처님이 남기신 가르침과 또한 그 제자들의 해석은 당시의 중기 인도어로 암송되어 구전되었다. 이렇게 전승되어 오다가, 마치 신약성서의 복음서처럼, 내용이 정비되어 넷 또는 다섯 부분으로 된 아함경으로 집대성된다. 그러는 가운데 불교 또한 분열하여 부파불교 시대를 맞이한다. 이때 각 부파마다 아함경을 형편에 맞게 전하게 된다. 그 때문에 현재 전해지는 아함경은 전승한 부파.. 더보기
래리 킹도 그렇게는 안 했다 그 유명한 CNN 방송의 인터뷰 쇼(?)인 “Larry King Live”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사회자인 래리 킹이 정말 오만 잡다한 사람 다 불러다가 인터뷰를 진행하던 프로그램이다. 또한 소위 난다긴다 하는 사람들은 죄다 인터뷰한 전설적인 인터뷰어이자 프로그램이다.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영국의 마가렛 대처와 토니 블레어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도 만났다. 여기에 말론 브란도, 프랭크 시나트라, 오드리 헵번, 엘리자베스 테일러, 폴 매카트니 등 세계적인 연예인들도 인터뷰했다. 버락 오바마나 힐러리 클린턴 등 수많은 미국 대통령을 노리던 대선주자들도 의례 출연해야 하는 프로그램의 위상이었다. 속된 말로 고졸 출신의 진행자인 래리 킹에게 그 수많은 사람들이 정말 벌벌 기었다... 더보기
“옹졸하게 반항”할 수밖에 없는 우리네 인생 소위, 첫회부터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는 드라마를 보려고 틀어놓았다. 하지만 5분도 안 되어서 그냥 종료했다.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아파서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권력의 부패와 폭정에 신음하는 민중들의 역사적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보기 힘들었다. 끄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국사 과목을 왜 그렇게 싫어했는지 그제서야 새삼 또 깨닫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이라기 보다는 더 커서 확인했던 근현대 국사가 난 참 아팠다. 그렇게 생각에 꼬리를 물고 김수영 시인의 “풀”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그런데 포스팅은 “어느 날 고궁(古宮)을 나오면서”라는 시를 올리고 싶어졌다. 김수영 시인의 “풀”만큼 사회·정치사적으로 민중을 적나라 하게 표현한 시도 없는데 말이다. 하지만 거대한 서사가 아니라 우리네 삶..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