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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손으로

종교의 진리나 본질은 그 종교가 사용하는 일상적인 언어 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



종교간의 대화를 통해 평화와 해방 실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 유니온 신학교의 Paul Knitter(폴 니터) 교수의 한국에서의 선(禪) 기행을 취재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다. 대구 봉화사 조실 眞際大禪師(진제대선사)님과의 대화가 많이 등장한다. 등장하는 자막을 거의 타이핑 해 가면서 보고 있다.  

앞으로 몇 개의 글을 써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 전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에 눈과 귀가 멈추게 되더라는 사실이다. 불교에 관심도 많고 책도 읽어보지만, 선사님의 화두나 법어가 아직 낯설고 어렵다. 하지만 니터 교수가 하는 말은 편하게 들린다.  

종교의 진리 혹은 본질, 이런 것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런 것은 그 종교가 사용하는 일상적인 언어 속에 담겨져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선불교가 어디 그런가 모든 언어를 넘어서는 자리에서 진리가 現聖(현성)한다고 가르치니 말이다. 종교간의 대화는 타자의 언어를 이해하는데 첫 걸음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