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친구 되시는 분께서 광석이 형님 노래를 올리셨길래 또 옛날 생각이 났다. 다름 아니라 내가 노래라는 것을 들으며 울었던 것이 바로 광석이 형님 덕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동안은 왜 그때 광석이 형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울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었다. 다만 울었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살았었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곰곰히라고 하지만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을 붙잡았다.
광석이 형님의 “흐린 가을을 하늘에 편지를 써”라는 노래를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 때 처음 들었었다. 그것도 수학여행 온 친구들은 모두가 설악산에 등산한다고 모텔 방을 나섰고, 나만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었을 때였다.
가만히 그때 장면들을 생각해 보니, 아마도 의식에는 없었지만 무의식에서는 내 신세가 많이 서러웠던 모양이었나 보다. 그런데다가 광석이 행님의 목소리에 그런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흘러나오니 울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이제야 어리지 않은 시절의 묶여 있던 생각 하나를 풀어놓으니 마음 한 구석이 또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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