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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 앉은 책들

기독교가 장애를 해석하는 범주

논문을 하나 읽으려고 찾아 놓고 첫 쪽을 읽는데 첫 줄부터 목구녕이 콱 맥힌다.


The article implied that religion offers no relevant answers to the query, “What is disability?” According to the author the following answers are available: disability is (a) a punishment; (b) a test of faith; (c) the sins of the fathers visited upon the children; (d) an act of God; or (e) all of the above. If these were the only choices, I would have to agree that religion has no relevant answers.

- Nancy L. Eiesland, “Encountering the Disabled God”, in Bible Society.

“이 논문(“Disability for the Religious”)은 종교가 “장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저자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대답을 얻을 수 있다. 장애는 (a) 형벌이다; (b) 신앙에 대한 시험이다; (c) 조상들의 죄가 아이들에게 전가되었다; (d) 하나님의 행위이거나 혹은 (e) 위의 모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유일한 선택들이라면, 나는 종교가 장애와 관련해 아무런 해답이 없다는 것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논문 저자인 에모리 대학 신학부 종교사회학과 아이슬랜드 교수가 비판하고 있는 저 대답들과 관련해 사람들은 “나는 저런 사고를 하지 않는다.”고 부정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히 그리스도교인들은 저 범주를 넘어서지 못한다. 비신앙인이든 신앙인이든 백이면 백 전부 저런 범주 안에서 사고한다.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저 범주 이상을 사고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더 심하면 “a corporeal manifestations of family guilt”로 사고한다. 가족들의 죄가 자녀들에게 징후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부모는 뒤돌아서 맨날 회개해야 하는 존재로 전락한다. 도대체 기독교는 어쩌다가 이렇게 쓰레기가 되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 갑갑하기만 하다. 씨부랄, 저녁 먹은 거 언치것다, 뎅장.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