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rough Phone

버거운 삶들

“선배, 내가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어요.”

“야, 너 몸 아픈거 뺴놓고는 다 잘 살고 있으니까 움츠려들지 마라. 돈 걱정 안 하고 사는 사람들 극소수다. 그러니 몸이나 잘 챙기고 살아라.”

한 달 한 달 버겁게 사는 인간에게 문자가 왔길래 한 마디 해줬다. 수중에 가진 거 없는 사람들은 움츠려든다. 자기가 못나 보이고 왜 이렇게 사나 싶은 자괴감에 빠지고 그런다.

당장 뭘 하나 사려고 해도 주머니 먼저 만져보고 없으면 접어야 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이 찌찔해 보이고 막 그렇다. 돈 걱정 안 하고 쓰는 사람들이 막 부럽고 그래서 자신은 작게 보이고 그렇다. 이래 살아서 뭐 하나 싶은 생각이 하루에 열 두번도 더 든다.

그래도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고, 그게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뭐 예의 안 차려도 되기는 하지만, 하루에도 스물 몇 번씩은 인생 그만 살까 하고 혼자서 되뇌이는게 일상이지만 그래도 한 번 살아져야 하는 인생, 살아야지 않겠나 싶다. 정말 다들 버겁게 산다.

'Through Pho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무게...  (0) 2015.08.14
노벨물리학상  (0) 2015.05.23
박근혜 보다 6살 된 조카가 말 더 잘하것다  (0) 2015.05.14
진득함의 미덕이 필요한 아이들  (0) 2015.02.21
버스에서도 와이파이  (0) 201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