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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손으로

막스 베버, 강남 좌파를 위한 사회학?


“계급을 의식하는 부르주아”

- W. Mommsen, “Max Weber as a Critic of Marx”, Canadian Journal of Sociology, Vol. 2, 1977, 373-398.

베버가 친구이자 동료 사회학자인 로베르트 미헬스(Robert Michels)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기를 묘사했던 말이다.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각 계급을 의식하고 있으면서 자기가 어느 계급에 속하는지도 분명히 알고 있다는 말이다. 자신은 분명히 부르주아’ 계급에 속하고 있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나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더랬다. 사회학을 공부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하는 막스 베버라는 거대한 학자를 향해 이런 말을 하면 니가 뭘 알어?” 하는 말과 돌 맞아 죽기 딱 십상이다. 하지만 베버의 사회학은 요즘 말로 하면 “강남 좌파를 위한 사회학”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그렇게 평생을 두고 Karl Marx 할배를 찍어 누르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책 좀 더 읽고 이런 말 해야 하는데 베버 할배에 대한 정이 갑자기 떨어져 가서 이런다. 역시 답은 맑스 할배 밖에 없나 하는 생각밖에 안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