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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손으로

연대, 함께 고난받는 자리로...



 

오늘(12월 25일) 오전 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를 마치고
점심도 먹고 광화문을 향해 움직였다.

소위 진보 기독교 진영이라고 불리는 KNCC 산하 교단 교회들이
매년 성탄절 광화문 앞에서 드리는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를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매년 참석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조그만 순서를 하나 맡아서
감기로 인해 찔찔거리는 몸으로 이번 쉴까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

이번 연합예배는 사회적 이슈가 이슈인 만큼 북과의 평화가 주제였다.

그리고 또 하나가 얼마 전에 극적으로 타결된 기륭전자와 같이 1000일 넘게
회사를 상대로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재능교육에서 일하고 있는 “특수고용노동자”과 함께 하는 예배였다.

회사가 간교한 방법으로 방문직 교사들을 착취하는 데 대해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고자벌여 온 그들의 투쟁에
진보 기독교 진영도 연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늦은 감도 있지만 그나마 이렇게라도 그들과 연대한다는 것은 귀한 일이다.

어떻게 보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지만,
농성하고 있는 분들께
당신들의 투쟁은 틀리지 않으며,
당신들의 투쟁은 외롭지 않으며,
당신들과 그 고통의 자리에 함께 있지는 못하지만,
멀리서 나마 당신들과 함꼐 있고자 하며,
고난받는 당신들이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리스도께서 기꺼이 당신들을 위해
십자가를 짊어지셨다”는 진리를
조그만 소리로 전달하는 연대의 몸짓을 보낸 것이다.

사회 곳곳에서 들려오는 고난의 신음소리가 사라지는
진정한 하나님 나라를 꿈꾸어 본다.

다같이 평등하게 자신이 가진 가치를 인정받으며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들이 뺴앗기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하며
같이 어깨를 맞걸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이러한 자리에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아야 하며, 누구도 제외될 수 없다.
함께... 정말 함께... 진정으로 다함께 어깨를 걸고 행진해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 자판을 두드리는데
코끝이 시리고 눈물이 주책맞게 흐른다.
그런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속히 임하기를
내 몸이 흙으로 돌아가 묻히기 전에
내 두 눈으로 보기를 이 밤에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