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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이 말 하는 두 가지 멍청함... 책 첫 부분부터 빵 하고 터졌다. 그리고는 심하게 궁금해졌다. 난 도대체 저 두 멍청함 중에 어디에 속하는지 말이다. 아주 오랜 세월 전에 한 번은 후배 녀석(?)이 내게 핀잔을 주며 그랬다. “눈치도 없는게 어디 사람이가?” 그러고 보니 난 첫 번째 멍청함에 속한다. 아~ 스글프다~ 뎅장~ ㅋㅋㅋ 또 그러고 보니 박닭님은 둘 다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닝기리~ ㅋㅋㅋ --------------------------- “멍청함에도 정반대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 주체가 똑똑 바보인 경우가 있다. 당최 말귀를 알아먹지 못하고, 상황을 논리적으로 이해하지만 감추어진 맥락의 규칙은 농치고 만다. … 이와 정반대되는 멍청함의 두 번째 형상은 얼간이의 멍청함이다. 자신을 철저하게 상식과 동일시하며, 완전히.. 더보기
카프카, 반항과 갈등 그리고 죄의식 Franz Kafka(프란츠 카프카)는, 딱히 어떤 문학평론가의 입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의 작품을 한 권이라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문학사에 있어서 비교하기가 어려울만큼 독특한 인물이고 작품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지 싶다. 내가 처음 읽었던 카프카의 은 첫 장에서부터 “이게 도대체 뭐야?” 했었다. 물론 좀 어린 시절에 읽어다곤 하더라도 기괴하기 짝이 없는 소설이었다. 한 2년 전인가, 어떤 이유에서 손에 들게 되었는지는 이유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다시 읽을 때도 그 느낌이 딱히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철이 좀 들어서 그런지 예전만큼의 기괴함이 아니라 뭔가 모를 슬픔까지 느껴지는 묘한 경험을 하기는 했다. 명작이라고 하는 책들이 늘 그렇지만 카프가의 작품은 읽을 때마다 새롭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그의 .. 더보기
에릭 홉스봄,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이야기들』 “지식인들에 관한 내 연구는 방대한 계획이다. … 나는 지식인의 기념을 주로 위대한 지식인들을 지칭하는 단어의 현재적 의미를 넘어서 크게 확장했다. 이 연구는 또한 나를 국가의 일정한 결정성으로 이끌었다. 보통 구가는 정치사회(즉, 어느 시대건 인민대중을 지배적 생산과 경제 유형에 순응하도록 만드는 강제기구의 독재)로서 이해되며, 정치사회와 시민사회(즉 교회, 노동조합, 학교 등과 같은 소위 사적인 조직들을 통해서 국가 전체에 걸쳐 행상되는 사회집단의 헤게모니) 사의 균형으로 이해되지는 않는다. 시민사회는 바로 지식인들이 행동하는 특별한 영역이다.”그람시의 이 언급을 Erich Hobsbawm(에릭 홉스봄)은 이렇게 해석한다. “강제적이고 헤게모니적인 제도들 사이의 균형으로서의 국가 개념은 그 자체로는 .. 더보기
괴물, 내 안의 타자성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Wer mit Ungeheuern kampft, mag zusehn, daß(dass) er nicht dabei selbst zum Ungeheuer wird. Und wenn du lange in einen Abgrund blickst, blickt der Abgrund auch in dich hinein.” - Friedrich Nietzsche, 「선악의 저편」, 『니체전집 14. 선악의 저편ㆍ도덕의 계보』, 김정현 옮김 (서울: 책세상, 2002).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난 괴물과 싸워 본적이 없다. 그런데 괴물이 되어 있었.. 더보기
헌책방 나들이 한 주 정도 되었으려나 아플 이유도 아플 곳도 아닌 곳이 아프길래 오늘 병원행을 선택하고 2시 쯤 되어 집을 나섰다. 찾아간 병원은 늘 그렇듯이 사람이 혈압 오르게 했다. 그런 차에 또 한 바탕 싸울 뻔 했지만 그럭저럭 승질 누르고 병원 문을 나서게 되었다. 결과야 앞으로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고 최악의 경우는 수술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일단 지켜 보는 수밖에... 그렇게 병원을 나와 학교 도서관으로 오는 길에 오랜 친구 같은 헌책방을 들렀다. 으리으리 한 대형 서점들 보다 생각지도 않은 보화를 밭에서 찾아내는 것처럼 헌책방은 그런 기쁨이 있는 곳이라 더 좋다. 늘 가더 곳이라 대충 책들이 어디 있는지 알기에 기웃기웃거렸지만 사장님께서 위치들을 조금 바꾸셨던 모양이다. “사회과학 서적은.. 더보기
계급적 현실에서 자유롭지 않은 역사가들 지금까지 읽어던 책들 가운데 역사에 대해 이처럼 명쾌하게 이야기 한 사람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없다. E. H. Carr의 책 보다 난 이 책이 훨씬 가슴에 와 닿았다. 왜? 역사는 진공상태도 아니고, 그 역사를 읽고 다시 쓰는 역사가 또한 진공상태가 아니가 때문이다. 역사가에 대한 비판 없이 최선의 역사란 없을 것이다. 계급적 현실로 자유롭지 않는 역사가라는 인식이 있을 때에만이 역사는 제대로 쓰여질 여지가 마련되게 된다. 계급과 무관하다고 깝죽거리는 역사가들이 있는 한 우리 역사는 여전히 남겨진 피를 씻어내지 못할 것이다. 읽은 지가 10년이 훌쩍 넘긴 책이지만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역사는 유동적이며 문제투성이인 담론이다. 겉보기에 이는 세계의 한 단면인 과거에 관한 담론이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 더보기
주진우의 정통 시사 활극 주기자 주진우 책 읽다가 울었다... 지랄 같은 우리 현실이 서러워 울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