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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자존심과 옳고 그름 나부터도 그러고 있으니 결국 내 얼굴에 침뱉기이지만,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자주 그런 일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사람들은 자존심이 상하면 옳고 그름을 잘 따지지 않는다. 아무리 옳은 일이나 이야기라고 해도자존심이 상하면 그건 틀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도 나에게 물어보지만, 그 당시일뿐인데 잠시 그 순간을 이기지 못하고 자존심이 상하면 잘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다.정말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그 일이나 이야기가 정말 잘못되서 그런건지 말이다. 딱, 소인배의 행동거지가 아닐까 싶다. 합리적이라는 말은 저럴 때 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자존심 이전에 옳고 그름을 먼저 판단할 수 있는 것 말이다.아무리 자존심이 뭉개진다고 해도 옳은 것은 받아들 수 있는 것.. 더보기
出家, 또 하나의 시작 구도자와 종교인의 길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에게든지 열려 있는 길이다. 하지만 한 종교에 온전히 헌신하는 길은 조금은 다른 길이다. 여기서 다르다는 말은 특별하다는 뜻이 아니라 일상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불교의 승려, 이슬람의 이맘, 유대교의 랍비, 동서방교회의 사제, 개신 교회의 목사 등, 다양한 종교와 그 종교의 전통에도 불구하고 한 종교에 온전히 헌신하여 그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치뤄야 하는 의식은 바로 출가(出家)라는 과정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반을 버리고 안전과 평안을 뒤로 하고 고된 길을 가겠다는 마음과 상징적 행위가 출가이다. 다양한 종교가 있는만큼 이 출가라는 의식도 다양하다. 불교에서 출가는 속세를 떠나 불문(佛門)에 드는 것을 말한다. 스님들의 출가는 머리를 .. 더보기
무슨 마음일까? 하루하루 살다보면 어느 기간엔가 그 전에는 잘 안 쓰던 단어들을유독 집중적으로 사용할 때가 종종 생긴다. 그러는 나를 발견할 때면 꼭 자기 최면을 걸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상황이나 마음은 사용하고 있는 단어와는 정반대이면서그렇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인지 아니면 그렇게 되고 싶다는 표현인지는나로서도 확 한 번에 파악이 안 되지만 참 멋쩍어 보인다. 사실 문제는 그렇게 안 쓰던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를상황과 마음으로 잘 가져가지를 못한다는 것이다.잘 안 쓰던 단어를 갑자기 열심히 사용하는 자신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파악했다고는 하더라도 왜 그 단어를 그렇게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자신의 상황과 마음에 무슨 일이 있어서 사용하고 있는지를 모른다는 말이다. 요 며칠 내가 안 쓰던 단어 중에 "줄타기"라는 말이 자.. 더보기
나의 글 읽기는 팔할이 오독이었고... 뭐 하나 고민되는 것이 있어서 지난 이틀간 그거에 매달리다가 이틀간 4시간도 못 잤다. 너무 매달리고 있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이것저것 억지로라도 책을 좀 읽고 글도 끄적거리고 했었다. 하지만 이럴 때면 꼭 사고 하나씩 친다. 오늘 좋은 모임이 있어서 날짜와 시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고민하던 문제에 정신이 팔려 시계를 보니 약속 시간이 다 되어 허겁지겁 씻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얼마나 정신이 없었던지 문 잠그는 것도 잊어버리고 그냥 나간거다. 집에 도둑 맞을 수 있는거라곤 노트북 한 대밖에 없으니 그리 걱정도 없지만 돌아와 열쇠를 돌려보니 와~ 이렇게 정신이 없었구나 싶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약속 장소를 엉뚱하게 인지하고 있어서 다른 곳으로 찾아갔고 약속이 있었던 장소로 또 부.. 더보기
수단이 정당해질 때까지 늘 생각하는 것이고 늘 듣는 이야기이지만, 목적이 정당하다고 해서 그 수단까지 정당화 될 수는 없다. 목적이 정당한만큼 그 수단도 정당해야 한다. 나 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생각 따로 삶 따로 일 때가 다반사다. 이건 누군가를 향한 말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그래서 움츠려 들 때가 많고 그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쉽게 잘 안 되는 것이 솔직한 이야기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들이 그리 사시는 것 같다. 열심히 정직하게 자기 노동을 하시고 삶을 꾸려 가시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부끄럽고 그러지 못하는 내 자신이 참 못나게 보인다. 언젠가는 그리 되겠지 그리 되겠지 스스로를 다독여 보지만, 지금도 그리 못하는데 먼 훗날을 기약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생각이 없지 싶다.. 더보기
내 옆집 장애인 부부의 행복한 삶... 처음 아파트로 이사 오고 나서 한 달쯤 지났으려나, 복도를 지나다닐 때마다 익숙한 소리가 들려오길래 “뭐지, 뭐지?” 했었다. 하루는 조금 천천히 걸으며 작은 소리에 귀를 쫑끗하고 세웠었다. 알고 보니 언제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오래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와 음악들이었다. 그러다가 “요즘 시대에 왜 라디오를 들으실까?” 하다가 머리를 한 대 쿡 하고 쥐어박았다. 내 바로 옆집에는 시각장애인 남편분과 비장애인 부인께서 살고 계신다. 남편분께서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없으시니 라디오를 듣고 계신 것이었다. 아내되시는 분께서는 그래도 “텔레비전을 때때로 한 번씩은 보고 싶으실텐데” 하는 생각도 들기는 했다. 하지만 그런 것이 대수랴, 라디오를 듣든 텔레비전을 보든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최고라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