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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 2, 진부한 물음을 진부하게 영화화 하기 진부한 물음을 진부하게 영화화 하기. 에 대한 내 느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렇게 표현했다고 영화가 재미없거나 실패했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평한 문장에 대해 스포일러 없이 설명을 좀 하자면, 먼저 ‘진부한 물음’이라는 표현은 ‘북과 남의 통일’을 다루었기에 진부한 물음이라는 것이다. 영화 제일 마지막에 정우성이 분한 한국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던지는 진부한 물음이지만 반드시 현세대가 대답해야 할 물음이다. 이제 역사 무대의 뒷켠으로 물러날 세대들 중에서도 이 진부한 물음에 답이 갈리겠지만, 지금 10대와 20대의 대답은 어떨지 자뭇 궁금하다. 두 번째, ‘진부하게 영화화 하기’는 서사 구조가 똑같기에 진부하게 영화화 했다는 뜻이다. 절체절명의 순간.. 더보기
백 년 동안의 고독 혹은 억지로 살아야 하는 백 년 어제 관람했던 Charlize Theron(샤를리즈 테론) 언냐 주연의 「The Old Guard」는 장르로 치자면 ‘Fantasy Action’물이지 않을까 싶다. 현재 세상에 실존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존재들을 다루었으니 판타지이고 주된 것이 총격전과 육탄전이니 ‘액션’으로 보인다. 내 생각은 이런 데 누가 아니라고 하면 아니다. 어쨌든 고대 시대부터 죽지도 않는 인물들이 탄생했다. 일반인 같았으면 그냥 사망했을 상황에서도 부상당한 신체가 회복되어 몇 백년을 이어 살아가는 ‘전사’(Guard)들이 태어난 것이다. 이 전사들 4명이 어떤 사건들을 해결하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이다. 더 이상의 줄거리가 없고 이게 다다. 근데 제일 마지막 장면에서 큰 울림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 것이 느껴졌다... 더보기
여성인권에 관해 생각하게 했던 두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와 “피고인” 아마 이 영화를 관람했던 게 2003년 하반이지 싶다. 영화의 극장 개봉이 끝나고 동네 비디오 대여점으로 들어온 시점에서 봤던 것 같다. 근데 이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게 2003년도 중반까지만 해도 오른쪽 고관절 수술로 꼼짝없이 집에서 누워 지냈기 때문이다. 어쨌든 처음에는 코미디 영화인줄 봤다가 참 큰 깨달음을 준 영화가 되었다. 대충 줄거리는 이랬던 것 같다. 성매매 여성 중 하나가 봉사활동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성매매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건을 수사조차 하지 않았다. 성폭행 당한 여성의 동료 여성들은 분개하고 있었다. 급기야 이런저런 이유로 보궐 상태인 지역구에 성폭행을 당한 성매매 여성의 친구인 또 다른 성매매 여성 .. 더보기
이퀄라이저2, 액션을 빙자한 바닥 사람들의 이야기 근 두 달만에, 드라마랑 영화를 통털어, 처음 봤지 싶다. 덴젤 워싱턴. 정말 대단하다. 요즘이야 환갑이 넘었다고 할아버지니 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환갑을 넘어 64세니 62세니 하는데 뭔 액션을 저렇게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잘 소화해내는지 신기하다. 마지막 장면들은 정말 몰입감 최고다. 하여간 이 영화, 액션을 빙자한 바닥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정말 실망시키지는 않는 배우구나. 덴젤 와싱통, 당신이 갑이요, 뎅장. ㅋㅋㅋ ​ 더보기
플라톤의 『국가·정체(政體)』와 Man of Steel(맨 오브 스틸) 플라톤이 저술한 철학서이자 정치학 교과서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회자되는 『국가』라는 책이 있다. 고전이라는 것이 늘 그렇지만 누구나 이야기 하지만 누구도 읽지 않는 책 중에 하나가 바로 플라톤의 이 책이다. 한 후배의 말에 의하면 자신도 이 책을 읽지 않았고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아 헌책방에 판매하려고 했지만 헌책방에서마저 거부 당했다고 하는데, 이유인즉슨 이 헌책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어쨌든 플라톤은 국가의 기원을 논하는데, 국가의 기원을 인간의 필요성에서 찾고 있다. 즉 인간은 아무도 자기 스스로 자족하지 못하고 많은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서로의 필요한 것들을 위해서 도움과 협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해놓고 보면 꼭 생각나는게 “로빈슨 크루소”의 동화같은 책이다.하여간 이러.. 더보기
화이: 다까끼 마사오, 박정희를 삼켜버린 아이 “괴물이 돼야 괴물이 사라지는거야”영화 를 보고 나니 이건 뭐 프로이트에게 헌정해도 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화이는 강도 및 살인청부 집단에게 납치되어 그들과 같이 길러진다. 이들이 화이를 납치한 이유는 그 뒤에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다고 간단하게 처리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뿌리가 되기에 또 구구절절 쓰고 싶지만 그냥 접어둔다. 하여간 이 집단의 구성원은 5명인데, 화이가 이들 속에서 자라면서 이들 모두를 “아빠” 혹은 “아버지”라고 부른다. 이 5명의 소위 “아빠”라는 사람들의 성격은 다층적으로 그려지지 않고 하나씩의 단일한 성격으로 나타난다. 사람 혹은 남자들이 가질 수 있는 성격을 하나씩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데, 권위, 자상함, 냉혹함, 비열함, 모자람 혹은 성-애.. 더보기
맨 오프 스틸(Man of Steel), 오바마의 이상주의(Idealism) 최근 몇 달간 관람했던 헐리우드 영화들은, “Elysium”, “Man of Steel”, “Pacific Rim” 등이었다. 그런데 “퍼시픽 림”을 제외하고 앞의 두 영화는 보고 나서 들었던 생각을 한 마디로 정리하라고 하면 딱 이거였다. “Of Obama, by Obama, for Obama.” 개인적으로 느낀 정치적 메시지는 “맨 오브 스틸”보다는 “엘리시움”이 더 강렬했고, 아주 대놓고 이데올로기로 무장했던 것이 “엘리시움”이었다. “맨 오브 스틸”은 은근히 뭔가를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같은데 “뭘까?” 하고 고민하게 만들었던 영화였다. 영상도 그렇고 이야기 전개방식도 그렇고 “맨 오브 스틸”이 더 좋아 집에서 두 번 정도 더 봤다. 그러다가 슈퍼맨, “칼 엘”이 아버지 “조 엘”을 만나 대화하.. 더보기
설국열차, 그 선명한 메시지... “인류를 지배하고 죽음으로 몰고가는 제1 세계 백인 남성 신화가 배제시킨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구원할꺼야.” 메시지가 이렇게 선명한 영화는 오랜 만이다... 더보기
백악관 최후의 날? 진짜? 헐리우드의 한 영화를 봤다. 한글 제목은 “백악관 최후의 날”이다. 아직 한글 자막이 없어서 영어자막으로 본다고 쌩 식겁을 했다. 어쨌든 제목만 보고는 백악관에 뭔 테러집단이 침입해서 장악하고 이 사건이 해결되는 영화겠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런 영화였다. 그런데 백악관에 침입한 테러집단의 정체가 초반부터 분명하게 밝혀지는데 그 정체에서 빵 하고 한 번 터졌다. 북한이 이 테러집단으로 등장한다. 엄청난 수의 잘 훈련된 요원들과 무서운 화력으로 무장하고 거침없이 백악관의 모든 경호원들을 싹쓸이 하고 백악관을 13분만에 장악해 버린다. 참 웃긴다 싶은 생각이 들어 원래 제목은 뭐였을까 하고 영화를 중간에 멈추고 살펴보니 “Olympus Has Fallen.”이었다. 원제목에서 또 한 번 빵 하고 터졌다... 더보기
베를린 천사의 시, 유한한 존재로 살아간다는 의미 Sarah McLachlan의 “Angel”이라는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는 1997년일게다. 그러다가 그 당시 잘 나가고 있던 니콜라스 케이지와 맥 라이언이 주연한 “City of Angel”이라는 영화에 OST로 등장하면서 더 유명세를 탔을 게다. 아마 나도 그 즈음에 이 노래를 들었을게다. 처음 이 노래를 부른, 그 당시로는 이름도 모르고 들었기에, 여자 가수의 목소리와 멜로디에 푹 빠져 허우적 허우적 했었다. 정말 신비스럽게 느껴졌던 목소리였다. 결국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사라 맥라클란”임을 알게 되었고 팬이 되었다. 그러다가 노래를 먼저 알게 된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이 영화가 다른 원작의 영화를 리메이크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원작이 되었던 영화는 독일(그 당시는 서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