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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허접한 잡글이 되든 완성도 높은 논문이 되든 주말이 가까워 오면 글을 한 편씩 써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로서 두 주째가 되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는 “누군가를 위한 글쓰기”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그 글쓰기는 결국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를 위한 글쓰기”임을 느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써가는 작업”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더보기
고맙네, 후배 부부님... 시집 가서 얼마 전에 예쁜 딸 낳고 행복하게 사는 후배가 자기 남편 편에 쌀에 참치에 김까지 싸서 배달시켰다. 혼자 사는 늙은 선배 오라비 굶고 살지 말라는 뜻인가 보다. 전생에 무슨 공덕을 쌓았다고 이렇게 받고 사는지. 위에 계신 분의 은총이 장마비처럼 쏟아지는 밤이구나. 고맙네, 후배 부부님... ㅡ.ㅜ 더보기
내가 갇힌 거겠지... 오후에 외출할 일이 있어 장애인콜 택시를 기다리다가 바라 본 하늘이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얽히고 설킨 전깃줄에 갇힌 건 나일까 하늘일까? 더보기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내 짝사랑... 어제 큰 누님 집으로 보낸 책 박스 안에 많은 책들이 Michel Faucault가 쓴 책들이거나 그와 관련된 책들이었다. 보내면서 어찌나 속이 쓰리던지. 하지만 유일하게 딸려 보내지 않고 가져 온 미셸 푸코의 책이다. 『Surveiller eit punir』(감시와 처벌). 후배 중에 한 녀석이 내가 미치도록 푸코를 좋아하는지 알고 프랑스 다녀 오면서 사다 준 책이다. 근데 난 프랑스어 하나또 못한다(ㅋ). 프랑스어를 미치도록 공부하고 싶었던 이유가 푸코의 책을 원전으로 읽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공부 안 했다. 해도 모르겠었다. 그때 느꼈다, “아~ 프랑스는 정말 먼 나라구나~” 하고 말이다(ㅋ). 하지만 아직 프랑스어를 공부해서 푸코의 책을 원전으로 읽고 싶은 맘은 변하지 않았다. 맘은... 더보기
꼬진 스마트폰으로 아웃포커스 효과 내기 어제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시간보다 먼저 약속 장소로 나갔다. 이리저리 구경을 좀 하다가 마음을 다스릴 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늘 하던 것처럼 커피 마시며 이리 저이 생각을 정리하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그러다가, 내가 일상에서 참 좋아하는 장면 중의 하나인 뜨거운 컵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장면이 보이길래 그것을 사진에 담으려고 촬영한 순간 재미있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진 용어로 심도를 낮추면 굳이 비싼 DSLR이 없더라도 아웃포커스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즉 내가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에 아주 가까이 카메라를 접근시켜 촬영하면 나머지 피사체들은 흐릿하게 나오는 아웃포커스 장면이 연출된다는 것이다. 신기해서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 똑같이 해 보고 있는 중이다(ㅋ). 더보기
사진, 미술관 그리고 피에르 부르디외... 아직도 잘 모르기는 매한가지고 글이라도 하나 써 볼 양이면 책을 뒤적거려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철학 공부를 해 가면서 나에게 해방감을 안겨 준 학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프랑스 철학자 “Michel Foucault”와 “Pierre Bourdieu”였다. 푸코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형성되어 왔는지를 역사의 눈으로 바라볼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부르디외는 그것이 작동하는 현실 세계의 작동방식을 사유하도록 가르쳐 주었다. 이제부터 쓰고자 하는 글은 최근에 한 가지 촉발되는 계기가 있어서 부르디외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던 한 가지 이론을 가지고 그러한 계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진과, 큰 맥락에서는 박물관으로 정의할 수 있는, 사진을 전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