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지성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말과 말 사이의 삶들 “아픈 데는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없다,라고 말하는 순간 말과 말 사이의 삶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이병률, 『눈사람 여관』 (서울: 문학과 지성사, 2013)시인들의 감수성이란 이런 것인가보다 싶다. 더보기 허수경 - 세월아 네월아 세월아 네월아 - 허수경 세월아 네월아 시정의 아픈 사내가 시정의 아픈 여자를 데리고 여자는 아가를 누런 아가를 데리고 하염없이 염없이 고구마를 튀겨 파는데 섬섬 바리시고 네여 도 닦듯 하염없이 튀김 기름 끓는 열반 속에 하얀 수련 열 듯 고구마는 솟아오르고누런 아가는 양털 보풀이는 싸묵눈길을 간단네 마징가나 은하철도 기름 열반 속 고구마 꽃잎에 뚝뚝 떨어지는 기름처럼 눈발은 잠 속을 녹아 세월아 네월아 하염없이 염없이 네 가면 병 낫더냐 나을 병 없이도 아픈 시정들이꺼먹꺼먹 튀겨내는 세월아 네월아아마 너라고 기름 열반을 바랐겠냐마는...... - 허수경, 『혼자가는 먼 집』 (서울: 문학과 지성사, 1995), 91.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