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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발을 담그고

미셸 슈나이더,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Michel Schneider라는 프랑스의 한 작가가 피아니스트 Glenn Gould에 관한 전기 소설을 썼다. 이 책으로 Prix Femina Vacaresco를 받았다. 이 상은 매해 출판된 가장 우수한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문학상이고 심사위원은 모두 여성 작가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어쨌든 미셸 슈나이더가 글렌 굴드에 대해 쓴 전기의 제목은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Glenn Gould, Piano Solo, 이창실 옮김 [서울: 동문선, 2002])이다. 전기라면 전기문이지만 생애의 사건적인 것들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다만 ‘예술가의 경우 작품의 총목록이 곧 그 삶의 전기일 뿐’이라는 입장에서 얘기하는 전기이다. 굴드의 연주들, 연주회들을 중심으로 ‘굴드와 음악’을 깊고 섬세하게 해부한 글이.. 더보기
꽃다지 콘서트에서 "전화카드 한 장"을 듣고 울었다 지난 주 선배 형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정훈아, 꽃다지 공연 안 올꺼가?”“형, 솔직히 티켓값을 어디서 끌어올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ㅋㅋㅋ”“야, 그거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뒷풀이 비용만 들고와.”“으잉? 형한테 또 신세집니다. 감사합니다. ㅡ.ㅜ”그리고, 시간 상으로 어제 홍대 롤링홀에서 열린 꽃다지 콘서트를 갔다. 늘 길거리에서 만났던 꽃다지를 콘서트에서 보게 되니 느낌이 달랐다. 꽃다지도 문화투쟁가들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가수들이구나 싶었다.오늘 꽃다지 공연의 모든 곡들이 최고였지만 내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 건 “전화카드 한 장”이라는 노래였다. 잊고 살았던 고맙고 감사한 사람들이 많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공중전화 보다 더 편한 손전화기가 있는데도 더 잊어버리고 사는 모습이 부끄러웠다. 그래,.. 더보기
꽃다지 - 이 길의 전부 이 노래 참 좋아한다. 이 노래 얽힌 내 기억이 한 자락 있다. 신랑이 되는 한 후배의 결혼식 축가가 바로 이 노래였다. 신랑의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축가를 부르고 있는데, 신랑 되는 후배 녀석이 축가 자리로 내려오더니 마이크를 붙잡고 노래를 불렀다. 워낙 잘 생기기도 하고 노래도 정말 잘 하는 녀석이랑 그러려니 했었다. 하지만 보면서 웃기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참 인상깊은 결혼 축가 장면이었다. 멜로디도 가사도 참 좋은 노래다. 좋다. :) 이 길의 전부 - 꽃다지 - 박노해 시에 유인혁이 곡을 붙임 좋은 이들과 함께 한다는 건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의 전부 우리 시작도 좋은 이들과 함께 사는 세상 그것을 꿈꾸었기 때문이죠 아무리 내 앞길이 험해도 그대로 인해 내가 힘을 얻고 슬픔도 그대와 겪으니 나도 .. 더보기
Ton Koopman - Bach - Menuet in G Major BWV Anh 114 Johann S. Bach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고 힘들게 살았지만, 사랑하는 여인, Maria Barbara(바흐의 첫 번째 부인)와의 결혼으로 행복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12년의 결혼 생활을 끝으로 죽음이 그 둘을 갈라 놓았다. 그후, 바흐는 제자인 소프라노 Anna Magalena와 결혼한다. 막달레나는 바흐의 예술적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이끈 디딤돌이었다. 그런 그녀를 위해 바하는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을 선물했는데, 이 음악들을 엮어서 “Bach Notebook for Anna Magalena”를 만들었다. 이 음악 노트에 들어 있는 음악 중의 하나가 “Menuet in G Major BWV Anh 114”이다. “미뉴엣”이라는 말은 불어로 “작다”라는 뜻의 Menu에서 유래된 17-.. 더보기
내 맘대로 영화 음악 Best 3 음악을 찾아 듣다가 우연히 영화 음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듣고 보았던 영화와 음악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 무엇일까 하고 말이다. 조금도 망설일 이유가 없다. 단박에 생각이 났으니 말이다. 물론 1위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영화 음악의 최고 거장이라고 하는 Ennio Morricone가 작곡한 영화 Mission의 Gabriel's Oboe이다. 이 영화와 음악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DVD도 소장하고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반도 구입해 버렸다. 앞으로 이 음악을 능가하는 영화 음악이 나올까 싶다. 2위는 영화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Last Exit to Brooklyn)의 “A Love Idea”다. “Mark Knopfler”가 작곡한 곡이다. 듣고 있.. 더보기
리쌍 -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그래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내가 웃는게 아니야 - 리쌍 날 사랑한다는 말 천 번을 넘게 내 맘 구석구석 빼곡히 써놓고 이제 와 나를 망부석 여인처럼 남겨둔 채 방 한구석 먼지처럼 나를 밀어둔 채 헤이지자 말하는 너의 뺨을 나도 모르게 때리고 내 발목을 잡는 땅을 억지로 뿌리치며 한참을 걸으며 다짐 했어 다신 내 곁에 널 두지 않겠다고 여태 너를 지키기 위해 했던 나의 노력 그 모든 걸 다 오려 저 달리는 차들 속으로 던지고 눈물 섞인 웃음을 짓고, 어떻게든 너보단 잘 살 거라는 믿음 저 짙은 어둠속에 새기며..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또 내가 걷는게 걷는게 아니야 너의 기억 그 속에서 난 눈물 흘려 너를 기다릴 뿐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또 내가 걷는 게 걷는게 아니야 너의 기억 그.. 더보기
J Geils Band - Centerfold Rock의 한 장르로 Blues Rock이 있다. 말 그대로 블루스와 락을 결합시켜 놓은 음악이다. 정통 락에 대안적인 장르 중의 하나라고 보면 된다. 이 블루스락의 대표적인 그룹이 J Gails Band이다. 특히 Centerfold라는 곡이 제일 유명하다. 80년 초중반에 아주 유행했던 노래였다. 워낙 멜로디가 신나는 곡이라 참 좋아했다. 이 노래에 얽힌 웃기는 기억이 2010년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구입하고 무료로 mp3를 다운 받아 들을 수 있는 어플을 설치해 제일 먼저 찾아서 다운 받아 들은 노래였다.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랬다. 그리고 이 노래 가사도 참 껄쩍찌근한 것이 웃긴다. 그리고 송대관 옹의 “쨍 하고 해뜰날”이 이 노래의 표절이라고 시비에 휘말렸던 곡이기도 하다. 하여간 .. 더보기
Los Angeles Guitar Quartet - Canon “비 오는 날은 Canon을 듣는다”는 원칙 같지도 않은 원칙을 지키다 보면 그 이전에 언제 비가 내렸는지 알 수가 있다. 비 오는 날에만 Canon을 포스팅 하니 그렇다. 페이스북을 뒤져보니 지난 3월14일과 23일에 비가 내렸다(ㅋ). 오늘은 Los Angeles Guitar Quartet(LAGQ)가 연주하는 Canon을 올려본다. 뭐 누구의 말로는 “현존하는 최고의 기타앙상블”이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뭐 최고라고 해도 될 것 같다(ㅋ). 비 오는 날 Canon을 듣는 것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푸핫... :) 더보기
장국영이 세상을 등진 날... 오늘은 4월의 첫 날이기도 하지만 만우절이기도 하다. 그런데 2003년 4월1일 정말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다. 세기의 연인 장국영이 스스로 세상과 등을 진 날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만우절 농담이기를 바랬지만 모두의 간절한 바램을 비웃기라도 하듯 장국은 홀연히 이 세상을 떠나 자유로운 곳으로 갔다. 장국영이 부른 수많은 노래가 있지만, 난 이 노래가 좋다. 月亮代表我的心(월량대표아적심) 하늘에서 편히 쉬고 있을 그를 위해... 더보기
Kanno Yoko - Blue (Cowboy Bebop OST) 일본 애니 음악의 두 거장을 꼽으라고 하면, “히사이시 조”(Hisaishi Joe)와 “칸노 요코”(Kanno Yoko)일게다. 히사이시 조가 “미야자키 하야오”(Miyazaki Hayao) 할배 애니의 거의 모든 음악을 담당하며 일본의 토속적이며 크로스오버적인 분위기가 난다면, 칸노 요코는 모던적인 분위기와 재즈와 블루스를 넘나드는 음악을 펼친다. 개인적으로 조 할배를 더 좋아한다. 조 할배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스코틀랜드 어느 넓은 초원 위를 날아가는 것 같고 평안함이 몰려 온다. 그에 비해 요코의 음악은 비 내리는 날 어느 도시 뒷골목에서 술에 쩔어 쓰려져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덴장(ㅋ). 어쨌든 각자가 추구하는 음악 분야에서는 넘사벽인 음악가들이다. 조 할배의 음악이야 하야오 할배의 애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