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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에서

내가 갇힌 거겠지... 오후에 외출할 일이 있어 장애인콜 택시를 기다리다가 바라 본 하늘이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얽히고 설킨 전깃줄에 갇힌 건 나일까 하늘일까? 더보기
오래된 인연들... 세 녀석들 초등학교 때부터 봐 왔었고, 중고등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가르쳤으니 벌써 세월이 얼마나 흐른건지... 이제 녀석들도 30대 중반이다. 누가 그러던데, “당신만 나이 먹는거 아니야” 정말 맞는 말이다.이제 이 녀석들 머리 통도 한 대 맘대로 못 때리겠다. 이 녀석들과 즐거운 일들을 해 가고 있다. 즐겁다, 이런 세월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욕심 부리지 않으면 세상은 얼마든지 즐거울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욕심을 부리는 일들을 만들지 말아야 하는데 인생이 그렇게 놔 두지 않아서 그게 문제이다. 어쨌든 갈 때까지는 즐겁게 가 보자... 더보기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내 짝사랑... 어제 큰 누님 집으로 보낸 책 박스 안에 많은 책들이 Michel Faucault가 쓴 책들이거나 그와 관련된 책들이었다. 보내면서 어찌나 속이 쓰리던지. 하지만 유일하게 딸려 보내지 않고 가져 온 미셸 푸코의 책이다. 『Surveiller eit punir』(감시와 처벌). 후배 중에 한 녀석이 내가 미치도록 푸코를 좋아하는지 알고 프랑스 다녀 오면서 사다 준 책이다. 근데 난 프랑스어 하나또 못한다(ㅋ). 프랑스어를 미치도록 공부하고 싶었던 이유가 푸코의 책을 원전으로 읽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공부 안 했다. 해도 모르겠었다. 그때 느꼈다, “아~ 프랑스는 정말 먼 나라구나~” 하고 말이다(ㅋ). 하지만 아직 프랑스어를 공부해서 푸코의 책을 원전으로 읽고 싶은 맘은 변하지 않았다. 맘은... 더보기
내 곁으로 돌아 온 책들 학교 남겨져 있던 책들을 고르고 골라 집으로 가져 왔다. 30박스 정도는 큰 누님 집으로 보내고, 집으로 10박스 조금 넘게 가져왔다. 논문 쓰는데 필요한 책들과 사회과학 서적들만 업어 왔다. 이것 때문에 어제 후배들이 너무 고생이 많았다. 밥 한 끼 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다. 어쨌든 그렇게 가져 온 책들이 모두 책꽂이 들어가지 못하고 방바닥에 쌓여 있다. 근데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모습 보다 이렇게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모습이 더 좋다. ㅋ 더보기
꼬진 스마트폰으로 아웃포커스 효과 내기 어제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시간보다 먼저 약속 장소로 나갔다. 이리저리 구경을 좀 하다가 마음을 다스릴 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늘 하던 것처럼 커피 마시며 이리 저이 생각을 정리하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그러다가, 내가 일상에서 참 좋아하는 장면 중의 하나인 뜨거운 컵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장면이 보이길래 그것을 사진에 담으려고 촬영한 순간 재미있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진 용어로 심도를 낮추면 굳이 비싼 DSLR이 없더라도 아웃포커스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즉 내가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에 아주 가까이 카메라를 접근시켜 촬영하면 나머지 피사체들은 흐릿하게 나오는 아웃포커스 장면이 연출된다는 것이다. 신기해서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 똑같이 해 보고 있는 중이다(ㅋ). 더보기
이젠 다 컸네... 부산 내려갈 때 별일 없으면 아이패드를 가지고 간다. 그렇게 가지고 내려 가면 조카 머슴아 두 녀석이 신나게 가지고 논다(사진 왼쪽이 7살 된 동생 아들래미고, 오른쪽이 6살 된 막내 누님 아들래미). 그런데 어느 날 7살 된 큰 조카 녀석이 “큰 아버지, 이거 나 줘요” 한다. “그래? 큰 아버지가 나중에 새로 사게 되면 이거 너 줄께” 했다. 아주 경쾌한 목소리로 “네~” 한다. 방금 목소리라도 들을까 하고 전화했더니 통화 마칠 때 쯤 녀석이 그런다. “큰 아버지 게임하는 거 새로 샀어요?” “응? 아~ 아이패드? 아니 아직 안 샀는데” “새로 사면 큰 아버지꺼 나 택배로 보내준다고 했잖아요.” “그래, 알았어. 큰 아버지가 새로 사면 이거 갖다 줄께.” 또 경쾌한 목소리로 “네” 한다. 이 자식, .. 더보기
수고한 목발에게 경의를... 위태 위태하던 목발이 드디어 부러지셨다. 너무 오래 쓰기도 했지만, 이렇게 자연사 한 경우는 처음이다. 5살 이후로 지금까지 crutch를 수도 없이 사용해 왔지만, 나무 목밮 이외에 스테인레스로 된 crutch는 딱 한 번 사용해 봤다. 아마 스물 중반쯤이었던 것 같다. 처음 나온거라고 좋다고 한 번 사용해 보라는 병원 주치의 선생님의 권유가 있어서 사용해 봤지만, 겨울에 그 차가운 느낌이 너무 싫어서 겨울이 지나자 마저 멀쩡하던 스테인레스 crutch를 그냥 집 한 켠에 모셔두고 나무 목발을 다시 사용했다. 나무 목발이 잘 부러질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나무라서 충격 흡수가 오히려 잘 된다. 스테인레스나 알루미늄으로 된 crutch들이 오히려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냥 부러지거나 휘어져 버.. 더보기
나는 꼼수다, 여의도 공연 사진...  11월30일 여의도에서 열렸던 "나는 꼼수다, 여의도 공연" 사진다. 저 정도 넓이와 인원들을 한 프레임이 다 담았으니 항공촬영을 한 것 같다. 정말 어마 어마 하게 모였다. 정말 멋지다. 희망이다... :) 더보기
늦가을 단풍으로 물든 삶... 늦으막이 일어나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바라본 창문 너머의 가을의 단풍들이 가슴에 들어왔다. 살고 있는 대학원 기숙사는 서울의 가장 변방인 삼각산(아직 북한산이라는 불리는) 자락에 위치한 곳이라 계절의 변화를 어떤 곳보다 뚜렷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생활하고 있는 기숙사 건물은 3층 건물에 2열로 되어 있다. 건물 자체가 동쪽으로 되어 있는 앞쪽 열에 위치한 방들은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직접 보고 받을 수 있고 뒷쪽 열의 방들은 뒷쪽 숲을 볼 수 있다. 즉 앞쪽 열의 기숙사 방들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는 말이다...ㅋ 하지만 여름에는 비가 내리고, 가을에는 단풍이 들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는 모습을 그 어느 곳에서보다도 뚜렷이 가장 잘 볼.. 더보기
몸도 마음도 추웠던 날... 기분이 나쁘지도 당황스럽지도 않은 일을 겪었다. 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 다음 날들이 더 힘들었다. 몸도 마음도 추워서... 방 안에서 저러고 놀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