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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손으로

통합진보당 강령, 아무 문제없다! 통합진보당 당원도 아니고 별 관심도 없어서 강령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통합진보당 강령으로 난리들을 치길래 뭔가 싶어 또 찾아서 읽어봤다. 내가 문제가 있는 놈인가보다. 내 눈에는 어렵게만 보이고 좋기만 하다. 뎅장. ㅋㅋㅋ딴지> 강령이라는 것은 누구나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다 좋은데,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이 “토빈세”(Tobin’s tax)다.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세금이 뭔지도 모른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국제투기자본에 대한 규제 이야기가 나오니 그런가보다 하는 것이지 토빈세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면 알 수 없다. 토빈세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예일대학교의 제임스 토빈(James Tobin)이 1978년에 주장한 이론이다. 외환·채권·파생상.. 더보기
박근혜 정부의 개가 된 사법권을 생각한다 하여간 푸코 횽아의 생각은 재미가 있다. 법정(Court)과 정의(Justice)와의 관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아주 짧게 표현한 것이다. 법을 집행해야 할 법정이 오히려 정의를 말살하는 곳이 되었다는 관찰은 우리 역사에서도 수없이 되풀이 되어 온 점이라 쉽게 수긍이 된다. “법정이 정의를 포획하고, 통제하고 그리고 교살했다.” 뻑하면 누명 뒤집어 씌워서 집행했던 곳이 대한민국의 법정이 아니었던가! 그 대표적인 예가 “인혁당 사건” 아니었는가! 그리고 정의를 실현해야 법정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정의가 죽어가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푸코 횽아는 법정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어떤 특정한 형태의 법정에서부터 시작하면 안 된다고 제안한다. 오히려 사람들이 행하는 정의로운 행동들을 포함해 일반적인(popular를 번.. 더보기
조선의 선비정신과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선생님은 조선 시대 강직하기로 소문난 선비셨다. 속된 말로 옳은건 옳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해야 직성이 풀리셨던 분이다. 그러니 누군들 가만히 두었겠나? 그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서인(西人) 측에게는 눈에 가시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런 이유로 그렇게 총명하고 다재다능했지만 관직에서는 그리 오래 계시지 못하셨고 오랜 유배생활을 보내시기도 했다. 이런 선비께서 한글의 멋스러움을 누구보다 잘 아셨기에 한글로 된 많은 시조를 남기셨다. 그 당시 선비로서는 보기 드문 일이었다. 어제 약속이 있어 대학로를 거쳐 종로로 나가다가 시간이 좀 남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을 둘러보다가 또 오랜만에 윤선도 선생님의 五友歌(오우가)가 시비를 보고 읊으면서 잠시나마 좋은 시간을 가졌더랬다. 속으로 .. 더보기
맨 오프 스틸(Man of Steel), 오바마의 이상주의(Idealism) 최근 몇 달간 관람했던 헐리우드 영화들은, “Elysium”, “Man of Steel”, “Pacific Rim” 등이었다. 그런데 “퍼시픽 림”을 제외하고 앞의 두 영화는 보고 나서 들었던 생각을 한 마디로 정리하라고 하면 딱 이거였다. “Of Obama, by Obama, for Obama.” 개인적으로 느낀 정치적 메시지는 “맨 오브 스틸”보다는 “엘리시움”이 더 강렬했고, 아주 대놓고 이데올로기로 무장했던 것이 “엘리시움”이었다. “맨 오브 스틸”은 은근히 뭔가를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같은데 “뭘까?” 하고 고민하게 만들었던 영화였다. 영상도 그렇고 이야기 전개방식도 그렇고 “맨 오브 스틸”이 더 좋아 집에서 두 번 정도 더 봤다. 그러다가 슈퍼맨, “칼 엘”이 아버지 “조 엘”을 만나 대화하.. 더보기
우리 사회의 집단적 발작과 푸코의 근대성 푸코 횽아께서 워낙 이상하고 신기한 연구들을 많이 하셨던터라 그에 대한 해석이 참 다양하다. 1960년대에는 그를 구조주의와 연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자신의 평가에 대해 초기의 푸코 횽아는 불만이 없었다.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구조주의자들의 접근 방식과 자신의 방식과의 차이를 강조했다. 자신의 작업에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설명이 붙는 것도 환영하지 않았다. 어느 대담 프로에 등장해서는 짜증까지 냈다고 한다. 승질하시고는 ㅋㅋㅋ다만 푸코 횽아가 자신은 어떻게 ‘근대성’(Modernité)이 정의되는지에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서구에서 근대성이란 16세기 말 이래 서서히 형성되어 발달한 삶과 사유의 형태를 뜻한다. 그렇다면 왜 푸코 횽아가 그렇게 근대성을 문제 삼았을까?사실 푸코 횽아만 그런 것이 .. 더보기
독일 중산층 이야기 독일 친구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은 차 이야기부터 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 아버지 이야기, 거기에서 한 발 더 나가 독일 노동자들의 노동시간 이야기, 중산층 이야기까지 갔다. 결론적으로 내가 신기하게 생각되었던 것은 자신의 집안을 중산층으로 여기고 있는 독일친구의 의식이었다. 독일친구의 아버지는 주 50시간, 하루 약 10시간의 노동을 한단다. 아버지가 받는 정확한 임금이 어느 정도인지는 자신도 잘 모르지만, “독일사회에서 중산층 정도 되냐?”는 내 물음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중산층이다”라고 대답을 했다. 아버지가 받는 임금을 정확히 모른다고 하니 더 물어 볼 수가 없어서 결국 인터넷을 뒤져봤다. 시간의 차이가 조금 있지만, “독일 경제 연구소”(Institut der deutschen Wi.. 더보기
에베레스트 올라갔다가 내려 온 것 같은 요 두 주간... 산 입에 거미줄 좀 친다고 능력도 안 되면서 일을 두 건 맡았다. 그런데 정말 내 능력의 한계를 경험한 두 주간이었다. 막상 손에 일을 붙인건 시간으로 따지면 3일도 안 되었지만 그 전후 시간들을 머리 터지게 고민했던 시간들이었다. 태어나 외국이라고는 2005년도 말 그것도 놀러간 것도 아니고 WTO 반대 시위 취재 간다고 쫄래쫄래 따라간 홍콩이 다였다. 취재한다고 갔으니 뭐 영어 한 마디 쓸 일도 없었고 혹시 쓸 일 생겼을 때는 영어 잘 하는 후배가 도맡아 다 해줬다. 그러니 내 영어는 절처히 한국식 영어에 교과서 영어다. 그런데 이 실력을 가지고 영작을 하고 있었으니 이건 뭐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을 실감했다. 다해놓고도 불안했던 것이 이게 현지 사람들이 잘 쓰는 말인지 아니면 한국식 영어인지를 몰.. 더보기
EBS 지식채널ⓔ 시험의 목적 오늘 이곳저곳에서 포스팅 된 것을 몇 번 봤고 방금도 후배 페이스북에 또 올라왔길래 자세히 보니 그 유명한 프랑스 대학입시, “바칼로레아”에 대해 EBS 지식채널ⓔ에서 다룬 것이었다. 끝까지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딱 하나다.참 겁나게 먼 나라 이야기구나 싶다.우리나라는 언제나 저런 날이 올까 싶다. 자기 나라 역사도 뒤바꾸고 난리부르스를 추고 있는데 말이다. 뎅장. ㅋㅋㅋ 더보기
웃어야 돼, 울어야 돼? 지금까지도 내 메일은 주로 다음과 네이놈이다. 그러다가 몇 년전부터 네이놈에 정이 떨어져 갈 때쯤 구글의 G-Mail을 추가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요즘은 거의 비슷한 비율로 사용하고 있다.아침 나절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확인하는데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읽었던지라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방금 다시 확인해 보고 빵 터졌다. 살다살다 별일이 다 있구나 싶어서였다.Tumblr라고 하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을 짬뽕시켜 놓은 듯한 SNS가 있다. 한국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고,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도 외국에 거주하는 분들이 많은 SNS이다. 그런데 최근에 한국어 사용자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아니면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며칠 전 업그레.. 더보기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 대한 독일 친구의 느낌 함께 살고 있는 독일 친구가 어학당 다녀오는 길에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보았던 모양이다. 들어오자마자 나에게 시가행진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동영상을 보고 나서 “이런건 군사독재국가에서나 하는 일이야. 난 정말 안 좋아해” 하고 말해줬다.그런 김에 촬영한 영상을 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흥쾌히 허락했고, 이 행진을 보고 나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몇 문장 써 줄 수 있냐고 부탁했더니 또 기꺼이 써 주었다. 아래는 독일 친구가 영어로 써 준 문장을 조금 의역했다.“이전에 나는 이런 종류의 행진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이 행진에 대해 느낀 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를 둘러싼 시민들, 군악대의 음악에 맞춰 행진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시민들은 환호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축하할 마음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