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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손으로

억압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려는 탈식민주의 이해하기 19세기부터 시작된 서구 제국주의의 영향으로, 서구 백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제3 세계에 속하는 많은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은 식민지배라는 악몽을 겪어야 했다. 그러다가 자생적인 저항으로 해방을 맞이하지 못하고 서구 국가들의 집안 싸움으로 인한 피비린내 나는 양차 대전을 통해 식민상황으로부터의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저항에 의한 해방이 아니라는 사실 자체가 더 비참한 상황을 초래하게 되었다.특히나, 에드워드 사이드 할배의 『오리엔탈리즘』을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은 그들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들을 철저하게 연구했고 그러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비틀기를 시도했고 식민 지배 국가 국민들을 세뇌하는데 성공했다. 쉽게 예를 들면 “우리가 백.. 더보기
세월호 사태 처리, 박근혜와 새누리당에 대한 분노, 없거나 무기력 하거나... 컵에서 물이 흘러넘치는 일은 그렇게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컵이 물을 더 이상 담아둘 수 없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분노가 행동으로 바뀔 때도 그렇다. 아직 우리 사회는 분노가 충분하지 않은 모냥이다.아니면 자신의 마음 속에 분노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무기력하거나...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삭발을 하시는이런 일들이 일어나도 말이다. 분노가 이 땅을 집어삼킬 날이 오기를... 더보기
서양에서의 고전, 그것은 계급이었다 어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시대를 이어져 끊임없이 회자되고 가치있게 여겨지고 사랑받는 것을 “고전”(古典)이라고 한다. 이 한자를 풀이해 보면, 옛 고와 법을 가리키는 전이 합쳐진 단어이다. 한 마디로 하면 규범이라는 뜻에 가깝다. 한자문화권에서야 오래 전부터 존재하던 단어였지만, 서양에서 이 단어가 현재 흔히 쓰이는 의미로 사용된 것은 동양만큼 오래되지는 않았다. 서양에서의 고전은 16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1635년 프랑스 학술원(Académe Française) 창립 이후 일반화되었다고 한다. 결국 서양에서 고전이라는 말은 현대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서양에서 사용하는 고전의 어원을 살펴보면 더 재미있다. 프랑스에서 먼저 출발한 개념이었으니 프랑스어로는 classique이다(프랑스어는 아.. 더보기
케테 콜비츠 여사 작품 전시회에 다녀오다 오늘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케테 콜비츠 여사의 작품 전시회를 다녀왔다. 3층 건물의 미술관 1, 2층에서 전시되고 있는 여사의 작품들은 1층은 1차 대전 후의 작품들이었고 2층은 전쟁의 전의 작품들로 나누어 전시되고 있었다. 그간 명성으로만 인터넷을 통한 사진으로만 대하던 작품들을 눈으로 직접 대하고 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전쟁 전후로 여사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여사의 작품에 대한 이해가 좀 더 나아졌다는 스스로의 평가를 해보게 되었다.전쟁 전의 작품들은 굉장히 어두운 질감으로 세상의 마지막으로 치닫는듯한 분위기였다면, 전쟁 후의 작품들은 전쟁 전보다 오히려 색감이 밝아져 전쟁의 살육으로 더욱 어려운 세상이지만 희망을 주려.. 더보기
박근혜 신년 첫 기자회견의 강조점들 - 공기업 민영화와 건설산업육성 ---------------------------------------------------------------------박근혜 신년 첫 기자회견 요약1. 공기업의 정상화2. 건설에 많은 투자(1) 창조경제타운 건설(2) 친환경에너지 타운 건설(3)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4)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3. 민간기업의 주도아래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것4. 보건·의료와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서비스산업 육성 / 보건의료 등 5대 유망 서비스 업종에 대해 규제완화 정부대책을 신속하게 이행5. 초중고생에게는 자유학기제와 진로 직업교육 / 대학생에게는 창업 친화적인 교육6. 투자관련 규제를 백지상태에서 전면 재검토하여 꼭 필요한 규제가 아니면 모두 풀겠습니다. /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대통령이 직접 .. 더보기
엔더스 게임, 속죄와 평화 이데올로기의 프로파간다 미국에서 28년간이나 베스트셀러였고, SF 소설의 노벨문학상이라고 하는 상이란 상은 모조리 휩쓴 이 동명 영화로 개봉되었다. 혹자에 의하면 쎈 어른들 영화에 어린 천재가 맞선 영화라고 했다. 또 어떤 혹자는 이 영화는 라는 주인공의 성장 영화라고도 했다.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미국을 위한 변명으로 가득찼거나 속죄와 평화 이데올로기의 프로파간다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그야말로 그간 미국이 수행했던 수많은 전쟁에 대한 합리화로 점철되어 있었고, 이제 그런 과거는 잊고 평화를 위해 머난 먼 길을 떠나겠다는 메시지였다. 그간 전쟁을 일으켜왔던 것은 이전 세대의 책임이었고 성장한 후에는 전쟁에 대한 속죄 의식을 가지고 평화를 위해 애쓰겠다는 다짐이었다.대충의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 더보기
화이: 다까끼 마사오, 박정희를 삼켜버린 아이 “괴물이 돼야 괴물이 사라지는거야”영화 를 보고 나니 이건 뭐 프로이트에게 헌정해도 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화이는 강도 및 살인청부 집단에게 납치되어 그들과 같이 길러진다. 이들이 화이를 납치한 이유는 그 뒤에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다고 간단하게 처리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뿌리가 되기에 또 구구절절 쓰고 싶지만 그냥 접어둔다. 하여간 이 집단의 구성원은 5명인데, 화이가 이들 속에서 자라면서 이들 모두를 “아빠” 혹은 “아버지”라고 부른다. 이 5명의 소위 “아빠”라는 사람들의 성격은 다층적으로 그려지지 않고 하나씩의 단일한 성격으로 나타난다. 사람 혹은 남자들이 가질 수 있는 성격을 하나씩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데, 권위, 자상함, 냉혹함, 비열함, 모자람 혹은 성-애.. 더보기
자유대학생연합(자대련)은 박근혜와 국정원 소속이구나 어제인가 엊그제인가부터 심심치 않게"자대련"이라는 말이 보이길래 뭔가 싶었다. 찾아보니 "자유대학생연합"이라고 한다. 대학가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대자보를 꺾기 위해 탄생한 조직인 모냥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게시할 글에 이름을 빌려달라는당당한 광고까지 하고 나왔다. 아직도 박근혜와 국정원이 이러고 있나 싶다. 세상 정말 자유롭다. 더보기
가장 사랑이 없는 종교, 한국 현대 그리스도교 바울 할배께서 일명 “사랑장”이라고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더 이상의 언급이 무의미할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하신 덕에, 그리고 예수께서 몸소 실천하신 사랑들을 줄줄이 이야기한 복음서들 때문에 그리스도교는 “사랑의 종교”라는 별칭이 붙여졌다. 그리스도교에 몸 담고 있는 신앙인이라면 사랑이 가장 첫째가는 덕목이 되어야 했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그리 살아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계명이 된 것이다.이것을 증명한다고 하면 조금 우습지만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일화가 하나 있다. 그리스도교가 태동하고 얼마 안 되어 초대 그리스도교의 한 이단자로 낙인 찍혔던 ‘마르시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마르시온은 지금의 터키 지역의 시노페라는 도시에 초대 그리스도교의 유명한 주교(Bishop)의.. 더보기
연대한다는 것, 그것은 나를 위한 일이다 지난 2주 동안 그리스도교의 UN 총회라고 하는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총회가 부산에서 개최되었다. 가고 싶은 맘을 먹었더라면 여러 경로를 통해서 참석했었겠지만 별로 마음이 땡기지 않아 그냥 소식들만 듣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안 가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쨌든 총회가 열리기 2주 전 즈음인가 우연히 총회 기간 중 설치되어 운영되는 부스(Booth)들 중에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등 성소수자들을 위한 부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부스의 한국 측 총책임을 맡고 계시는 선교사님을 만나뵙게 되어 부스에서 전시되고 나누어줄 소책자(Booklet)가 이미 영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로 .. 더보기